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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베트남 전기오토바이 시장 성장 가능성 봤다

원호섭 기자
입력 2020.06.09 17:47   수정 2020.06.0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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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배터리 탑재 e스쿠터
1년만에 3만여대 팔려
LG화학이 베트남 전기오토바이(e스쿠터)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며 실적 끌어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e스쿠터 배터리 사용량은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수십 분의 1에 불과하지만 판매대수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업계는 '배터리 틈새시장'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베트남 완성차 업체 빈패스트의 합작법인인 '빈패스트 리튬이온 배터리팩(VLBP)'이 배터리를 생산해 빈패스트에 공급한 지 1년 만에 약 3만대에 달하는 e스쿠터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빈패스트는 올해 1분기 e스쿠터 판매량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베트남 언론은 이미 수천 대가 팔린 것으로 보고 있다.


e스쿠터의 배터리 사용량은 일반 전기차 대비 수십 분의 1에 불과한 만큼 3만대에 사용된 배터리양은 전기차 수백 대에서 1000대가량에 탑재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e스쿠터에 사용된 배터리양은 상당히 적지만 판매대수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배터리 틈새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 빈패스트와 리튬이온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발표하고 2개월 뒤인 6월부터 공장을 가동해 배터리팩을 생산했다.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의 완성차 제조사인 빈패스트는 2018년 11월 베트남시장에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 e스쿠터를 처음 출시했으며 이후 3개 모델에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해 판매해왔다. 베트남 e스쿠터 업계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2018년 11월 이후 지난해 말까지 4만5118대의 e스쿠터를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중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e스쿠터를 3만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륜차 시장조사기관 모터사이클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베트남에서 팔린 오토바이는 총 327만대에 달한다.


e스쿠터시장은 연간 20만대 정도로 추산되는데 2017년 베트남에서 판매된 e스쿠터가 5만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성장세다.

빈패스트가 e스쿠터 외에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도 LG화학에는 호재로 꼽힌다. 빈패스트는 올해 11월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베트남 1호 전기차 모델을 공개하고 내년 1월부터 시범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완성차시장에 진입한 빈패스트는 올해 1분기 5124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2년이 채 되지 않은 사이에 판매량 기준으로 현대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 기아자동차, 혼다자동차에 이어 베트남시장 5위에 올랐다.

베트남은 현재 도로 혼잡, 환경오염 등 이유로 오토바이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교통 인프라스트럭처가 부족한 만큼 차선책으로 e스쿠터 및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난 4월 베트남 오토바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0%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올해 전체 오토바이 판매량은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충전 인프라가 확대된다면 베트남 e스쿠터시장 성장 가능성은 충분한 만큼 배터리 사용량 역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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