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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짓눌린 패션업, '특고 지정' 시급

심상대 기자
입력 2020.06.30 17:05   수정 2020.06.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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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패션·뷰티·유통 CEO 포럼

해외공장 국내 오고 싶어도
법인세·인건비 부담에 막막

재난지원금 사용처 규제로
대형사 납품 中企 더 타격

오프라인 중심 패션기업에
온라인·AI전략 교육 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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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패션·뷰티·유통 CEO포럼`에 참석한 대표들과 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최동훈 형지엘리트 상무, 이상호 아모레퍼시픽 상무,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 최운식 이랜드월드 대표, 장승준 MBN 대표이사 사장, 강영훈 맥킨지 파트너,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이한나 AK플라자 상무, 이규화 남영비비안 대표, 이도은 코오롱FnC 이사, 정지현 LF 상무. [이충우 기자] "신속하게 섬유패션산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해당 업체들이 연쇄 도산에 빠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30일 오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매일경제 패션·뷰티·유통 최고경영자(CEO) 포럼'이 열렸다. 포럼에는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 강준석 블랙야크 상무 등 업계 CEO와 임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기 침체, 소비심리 위축,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최악 위기를 맞고 있다.


참석자들은 업계가 처한 상황을 전하며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선 세금과 인건비 부담 등 근본적인 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해 달라고 주장했다. 2019년 기준 한국 법인세 최고세율은 25%로 미국(21%), 일본(23.2%)보다 높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드러난 상황에서 정부가 '리쇼어링'(해외 공장의 국내 복귀)을 지원할 계획이 있다면 세금과 인건비 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며 "의류 제조업 등 일부 업종은 완전한 자동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인건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제조업체가 한국을 이탈하는 것은 인건비 부담이 가장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대기업은 위기 상황에서 이어진 '역차별'을 호소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등 국가적으로 추진되는 행사에 대기업 패션 브랜드는 참여하기 어렵다"며 "할인율을 높이려면 임대료를 인하해 여지를 만들 필요가 있는데 정부가 유통사에 혜택을 주고 낙수효과가 패션 업계 전반에 전해지는 구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을 위한 재난지원금이 다시 지급된다면 사용처에 제한을 둬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은 대형 업체나 백화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게 했는데 대형과 소형 간 구분 자체가 모호하다"며 "되레 대형 업체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만 더 힘들어져 보이지 않는 불공정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패션·섬유 업계에 대한 지원 통로를 한곳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섬유산업연합회, 디자인진흥원, 서울디자인재단 등으로 분산돼 진행되는 패션기업과 독립 디자이너에 대한 지원(해외 패션위크·트레이드쇼 참가)을 한 단체로 일원화해 통합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식품사업 육성 정책처럼 섬유 의류 제조업체 등에 세액 공제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줄도산 위기에 처한 업체를 위해 섬유패션산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 패턴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도 있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며 "특히 외국인도 손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과 배송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기업의 디지털 전환 전략과 성공 사례를 정부 차원에서 안내해주면 기업이 변화에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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