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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AJ그룹, 대림오토바이 인수…한국판 '고고로'로 키운다

강우석 기자
입력 2020.07.05 17:12   수정 2020.07.0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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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A2·라이노스 컨소시엄
국내1위 오토바이제조사 품어
이달 중순 주식매매 계약체결
AJ바이크와 시너지 창출기대

렌터카 팔고 공격적 사업재편
3년내 순수지주회사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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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그룹이 두 곳의 사모펀드(PEF)와 손잡고 대림오토바이를 인수한다. 계열사 AJ바이크와 시너지를 내 한국판 '고고로(Gogoro)'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AJ그룹은 사업 재편 차원에서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J그룹·A2파트너스·라이노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이달 중순 대림오토바이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거래 대상은 대림산업과 어팔마캐피털의 보유 지분 100%다. AJ그룹과 대림산업은 별도의 재무자문사 없이 거래를 직접 진행했다.

컨소시엄은 600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대림오토바이 경영권과 AJ바이크를 인수한다. 공제회와 캐피털사 등이 선순위 투자자로 400억원가량을 출자한다.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 AJ그룹은 후순위 투자자로 200억원을 책임진다. AJ그룹에는 대림오토바이와 AJ바이크에 대한 우선매수권이 주어진다.


시장 관계자는 "기관들이 투자자금을 보호받길 원했고, 우선매수권을 갖게 된 AJ그룹이 후순위에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 구조는 다소 독특하다. 펀드 투자 대상에 대림오토바이뿐 아니라 컨소시엄 주체인 AJ그룹의 자회사(AJ바이크)도 포함됐다. AJ바이크는 AJ그룹에서 오토바이 렌털 사업을 맡고 있으며, 모빌리티 부문 지주사인 'AJ M'의 자회사다. 컨소시엄은 두 곳의 오토바이 회사를 함께 경영하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이 같은 구조를 고안했다.

대림오토바이는 국내 1위 오토바이 제조사로 친환경 이륜차 부문에 힘쓰고 있다. 스즈키, 혼다 등 일본기업보다 전기 오토바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서다. 최근 홈플러스 매장에서 전기스쿠터 판매를 시작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륜차 렌탈 시장 1위인 AJ바이크 역시 배터리 공유형 전기오토바이 개발에 적극적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KT와 함께 '모빌리티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실무 경험을 교류해 왔다.


컨소시엄은 이런 점을 고려해 대림오토바이 임직원들의 고용도 일정기간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J그룹은 컨소시엄과 함께 두 회사를 한국판 고고로로 키울 방침이다. 대만 회사 고고로는 세계 1위 전기이륜차 공유업체로 '스쿠터계의 테슬라'란 별명을 갖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배터리 잔량을 확인 가능한 전기스쿠터를 출시해 업계에서 전례 없는 혁신을 일궈냈다. AJ그룹 역시 퀵서비스·프랜차이즈·배달대행 업체 등의 고객을 유치해 투자회사의 성장동력을 찾을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고고로처럼 모빌리티 제조·서비스 업체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친환경이륜차 연구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두 회사가 합심한 만큼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J그룹은 사업 재편을 위해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초 AJ렌터카를 SK네트웍스에 팔며 약 2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마련된 실탄의 대부분은 '신사업 투자'에 사용됐다.


국내 3위 공동주택 관리회사 '대원종합관리'를 인수하며 부동산 시설관리업에 뛰어들었다. SV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으로 '모두렌탈'을 사들여 기존 회사(AJ캐피탈파트너스)가 B2C 시장에 진출하도록 이끌었다. 또 AJ토탈의 냉장물류 사업과 시너지를 목표로 치킨 프랜차이즈 '호치킨' 인수했다. 비핵심자산 정리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AJ렌터카 지분 매각을 시작으로 AJ토탈이 보유한 부동산도 일부 처분했다. 최근엔 중고차 매매 플랫폼 'AJ셀카'의 매각 작업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AJ그룹의 과감한 행보가 당분간 이어지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룹 차원에서 AJ네트웍스를 향후 3년 안에 순수 지주회사로 전환하길 희망해서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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