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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그룹, 인·적성 필기시험 온라인으로 치른다

김규식 , 황순민 기자
입력 2020.09.16 17:41   수정 2020.09.1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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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시채용 전환 이어
필기 온라인시험 전격 도입

직원 1명이 10명 온라인감독
부정행위 땐 3년 응시제한
재계 언택트 채용방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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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LG 직원들이 온라인 인적성검사 감독을 위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G] LG그룹이 연간 수만 명이 응시하는 자사 채용 필기시험인 'LG인적성검사'를 온라인 방식으로 전면 전환하고 지난주 말부터 일부 계열사가 시험을 치렀다. LG는 1956년 10월 처음으로 대졸 공개채용을 도입한 지 64년 만에 상·하반기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올 하반기부터 상시채용으로 전환했는데 이런 실험과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추세에 맞춰 필기시험 방식에도 변화를 준 것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는 이날 오전 디자이너 채용 과정에서 온라인으로 인적성검사를 실시했다. LG유플러스, LG CNS도 지난주 말 온라인으로 인적성검사를 치렀고, LG생활건강 등은 시행을 앞두고 있다. 삼성 주요 계열사가 지난 5월 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는데, LG가 그룹 차원에서 이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LG가 정기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만큼 온라인 인적성검사도 채용 전형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진행된다.

LG는 온라인 특성을 감안해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응시자는 집에서 스마트폰 문자 인증코드를 통해 로그인하고, 신분증을 촬영해 보내 본인 인증을 한다. 직원들로 구성된 감독관은 1인당 평균 10명의 응시생을 배정받는데, 수시 채용 특성상 직무·상황에 맞춰 배정인원은 탄력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 감독관은 자신에게 배정된 응시생들에 대해 신분증과 얼굴을 대조하고 응시 모습을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실시간으로 감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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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행위 방지를 위해 문서파일, 메신저, 화면 캡처 등 다른 프로그램 구동을 금지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응시자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른 모니터로 접속해 사용할 경우 시스템이 자동으로 감지하도록 했다. 만약 응시자가 메신저 등을 실행할 경우 이 정보가 감독관에게 고지되고 메신저는 자동 종료된다. 이런 행위를 의도적으로 반복하거나 추가 모니터를 연결할 경우에는 응시가 중지될 수 있다. 시험 시간 응시 모습이 녹화되는데 사후에 이 영상으로 부정 행위 등이 없었는지 검증한다.


LG의 온라인 인적성검사 시스템은 계열사인 LG CNS와 협업해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감독관들이 회사나 자택 등 어디에서든 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언택트 시대 채용에 대비했다. 또 인적성검사 시스템상에 계산기, 메모장 기능을 구현해 문제풀이 용지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고, 사전 키트도 필요 없도록 했다.

LG는 부정 행위를 한 응시자에 대해 향후 3년간 지원 자격을 박탈한다. LG가 온라인 인적성검사에서 부정 행위로 분류한 것은 △허용된 PC·주변기기 외에 다른 물품을 소지하거나 사용 △위·변조된 신분증 사용·타인에게 시험을 의뢰하거나 대리 응시 △문제의 메모·촬영 △문제 외부 유출 △타인과 답 공유 등이다.

온라인 환경에 맞춰 인적성시험 출제 영역과 문항 수도 축소됐다.


지난해까지 인적성검사는 적성검사 5과목(언어이해, 언어추리, 수리력, 도형추리, 도식적추리) 105문항(125분)과 인성검사 340문항(50분) 등 총 445문항(175분)으로 구성됐다. 온라인 시험을 도입하면서 이를 전체 60분(적성검사 60문항, 인성검사 183문항 등 총 243문항)으로 대폭 줄이고, 적성검사도 4과목(언어이해, 언어추리, 자료해석, 창의수리)으로 개편했다. 16일 디자인경영센터의 온라인 시험에는 100여 명이 응시했다. 여기서 선발된 지원자들은 한 달간 온라인으로 인턴 과정을 거쳐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온라인 인턴십을 도입하기는 이번이 재계 첫 사례다. LG는 신입사원의 70% 이상을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통해 선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김규식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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