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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배기가스로 식물키워"…현대차 넥쏘, 日 홀렸다

정욱 , 이종혁 기자
입력 2020.09.16 17:48   수정 2020.09.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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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대형서점에 넥쏘 전시

오픈 1시간 전에 100여명 행렬
日·獨서 글로벌수소차 캠페인
수소트럭 북미진출 청사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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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도쿄 시부야구 부촌 다이칸야마의 쓰타야서점 티사이트에 전시된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FCEV) 넥쏘가 부산물로 나온 물과 산소를 식물에 공급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신기하네요. 자동차 배기가스로도 식물이 살 수 있다니."

일본 도쿄에서도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이 많이 찾는 다이칸야마의 쓰타야서점에서 16일 만난 다카하시 씨와 가지야마 씨는 연신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향한 곳은 서점 한쪽에 마련된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차(FCEV) '넥쏘' 전시장.

넥쏘의 배기구와 이어진 파스텔색 파이프가 실내에 설치된 대형 식물원과 4개의 소형 용기에 연결돼 있었다. 수소차에서 나온 물과 수소로 식물도 키울 수 있음을 보여줘 친환경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넥쏘 테라리움'이란 이름으로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현대차가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수소 캠페인의 일환이다. 테라리움은 식물을 키우는 유리용기를 뜻한다.

현대차가 수소차를 일본에 상륙시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부터였지만 이미 오전 10시께 100명 이상 대기줄이 생겼다. 현대차가 이번 전시 기간 매일 100~150명을 대상으로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한 굿즈를 배포한다는 사실이 트위터 등을 통해 알려진 덕분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은 민관 모두 수소사회에 관심이 높고 인프라스트럭처도 잘 갖춰져 있어 브랜드를 알리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전시가 장기적으로 상용차 판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일본은 물론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도 이달부터 전 세계적인 수소차 홍보 캠페인(H2U)에 나섰다. 현대차가 넥쏘 전시를 계기로 일본 승용차시장에 재진출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다만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글로벌 수소차 캠페인의 일환으로 판매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차는 2009년 일본 내 승용차 사업에서 철수하고 현재는 버스 등 상용차 사업만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가 일본에 재진출한다면 수소차는 여전히 유망한 분야다.


일본 정부는 수소차 보급을 위해 충전소 확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 내 수소충전소는 올 연말까지 160곳 수준이 될 전망이며 일본 정부는 이를 2025년까지 배 수준인 320여 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일본자동차판매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내 판매 승용차(9만4888대) 중 수소차는 24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는 일본 나가노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 맞춰 행사장에 넥쏘 5대를 일본 도요타·혼다 차량과 함께 전시하기도 했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참석해 수소경제가 미래의 성공적 에너지 전환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5일 증권가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어 수소차 연간 생산목표를 올해 1만1000대에서 2022년 4만대, 2025년 13만대, 2030년 50만대로 확충한다는 기존 사업전략을 재확인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 서울 =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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