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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배터리 승부수…유럽 생산 2배로

노현 기자
입력 2020.10.15 17:19   수정 2020.10.1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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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초격차 전략 박차

헝가리 공장 라인 증설 착수

상반기 배터리R&D 역대 최대
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 등
'배터리 게임 체인저' 될 기술에
아낌없는 투자로 '초격차'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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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배터리 초격차'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글로벌 1위 업체인 LG화학보다 많은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입해 전고체 배터리와 하이니켈 양극재 등 다방면에 걸쳐 차별화된 기술 확보에 나섰다. 또 헝가리 괴드에 있는 배터리 공장의 생산능력을 2배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라인 증설 작업에도 착수했다. 1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 스택 라인 증설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헝가리 정부는 최근 이와 관련된 인허가 내용을 공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현재 4개 라인이 가동 중인 헝가리 공장에 신공법을 적용해 총 4개 라인을 신규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증설 공사는 이 가운데 2개 라인이 대상으로, 완공 시 약 10GWh 배터리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총생산 규모(20GWh)의 절반에 해당한다. 4개 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헝가리 공장에서만 지난해 총생산량만큼의 생산능력이 추가되는 셈이다.


삼성SDI는 R&D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올 상반기 총 4092억원의 R&D 비용을 집행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전체로는 8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SDI의 R&D 투자는 2018년 6040억원에서 지난해 7126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에도 크게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분야로만 한정할 경우 올해 들어 삼성SDI가 지출한 R&D 비용이 업계 1위인 LG화학보다 많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R&D 투자에서 배터리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이 35~40%인 반면 삼성SDI는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사업 영역이 에너지 솔루션(배터리)과 전자재료 둘뿐으로 사업구조가 단순하다"며 "배터리 부문이 총매출의 75%를 책임지는 등 비중이 압도적이어서 R&D 투자도 배터리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R&D 투자는 차세대 배터리 소재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이니켈 양극재와 독자 음극재 기술인 실리콘 탄소 나노복합재료(SCN)가 대표적이다.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높이면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지만 코발트 등 다른 원재료 비중이 줄어들면 안정성과 출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니켈 함량을 높이는 데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다. 삼성SDI는 이 같은 한계를 돌파하는 데 가장 앞장서 있다. 내년 출시될 '젠5(5세대)' 전기차 배터리에 니켈 함량 88%의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적용한다. 니켈 함량이 경쟁사들의 차세대 배터리용 양극재(80~85%)보다 높다. '젠5'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1회 충전 시 6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SDI는 향후 양극재의 니켈 함량을 90%대 중반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SCN은 실리콘을 활용한 음극재다. 실리콘은 기존 음극재 소재인 흑연 대비 훨씬 많은 리튬이온을 저장할 수 있어 배터리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란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적용해 기존 배터리에 비해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킨 것으로, 특히 폭발·화재 위험성이 거의 없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이 같은 R&D 투자 확대는 전영현 삼성SDI 사장의 기술경영 결과물이라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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