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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수렁' 현대기아차…투싼·카니발로 반전 노린다

박윤구 기자
입력 2020.10.18 16:49   수정 2020.10.1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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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시장 3개월 연속 반등에도
9월 현대·기아차 판매 26%↓

경영진교체·신차교환 프로그램
전략 신차까지 투입해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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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현지 최고경영진 교체와 파격적인 신차 교환 프로그램, 전략형 모델 출시 등 쇄신안을 쏟아냈지만 판매 부진과 실적 악화의 악순환이 쉽게 끊어지지 않고 있다.

1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현지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중국 판매 실적은 6만41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즈파오(한국명 스포티지) 인기에 힘입어 판매량이 20%가량 증가했지만 베이징현대는 판매 실적이 1년 새 2만6950대 급감했다. 특히 베이징현대의 올해 1~9월 시장점유율은 2.7%로 2012년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반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를 이겨내고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내 승용차 판매 실적(소매)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191만2000여 대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 연속 중국 자동차 시장이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3분기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늘었다. CPCA 측은 "지난달 말 열린 베이징모터쇼가 고객 유치와 판매 증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10월에는 국경절 등 효과로 자동차 판매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도 현대차그룹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1년 새 중국사업총괄과 현지법인 총경리들을 연이어 교체했고 올해 초에는 출고 후 1년 내 실직하면 차량을 되사주는 파격적인 마케팅까지 도입했지만 실적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가 기록한 영업손실 규모는 각각 5399억원과 1928억원에 달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인들 사이에 현대차가 토종 업체보다 20~30%가량 비싼데 굳이 이걸 사야 하느냐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현대·기아차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현지에 특화된 전략 모델을 준비하고 공장 폐쇄 등으로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 내 분위기 반전을 위해 대대적인 신차 출시를 예고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베이징모터쇼에서 신형 투싼과 카니발, 중국형 아반떼 등을 현지 최초로 공개했다. 또 현지 'Z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국형 올 뉴 K5와 국내에서 수출·판매하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 등도 함께 선보였다.

신형 투싼은 중국에서 5년 만에 선보인 4세대 모델로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과 신규 파워트레인,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차급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 지난 9월 출시 첫날 1만건 이상 판매 실적을 달성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에 함께 공개된 중국형 아반떼는 7세대 모델로 넉넉한 실내 공간과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대거 탑재해 기대를 모은다. 또 신형 카니발은 세련된 디자인과 프리미엄 실내 공간 등을 갖춘 모델로 내년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 전동화와 모빌리티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미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이 3초에 불과한 고성능 전기차 'RM20e'를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동화 비전을 제시했다.

또 지난 12일 현대·기아차는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앞서 2018년에도 커넥티드카 개발 협약을 맺은 바 있는데 이번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내비게이션 등으로 분야를 확대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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