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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3.4조 리콜 충당금…"실적보다 고객·품질이 더 중요"

서진우 기자
입력 2020.10.19 17:27   수정 2020.10.1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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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타2 엔진' 리콜비용 3분기 반영
'26일 발표' 영업실적 영향 줄듯
정의선 회장 "고객 신뢰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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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자사 제품에 장착된 엔진 리콜과 관련한 3조원대 충당금을 3분기 실적에 반영키로 전격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당장의 실적엔 악영향을 줄 수 있지만 고객보호와 품질경영을 위한 특단의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현대·기아차는 공시를 통해 26일 발표할 올해 3분기 실적(영업이익 등)에 자사 '세타2 엔진' 결함 리콜에 대한 추가 충당금이 3조4000억원가량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대·기아차는 이날 오후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공식 실적 발표에 앞서 투자자 설명회를 여는 건 이례적이다.

이날 공시에서 현대차는 올 3분기 손익에 반영될 품질비용(충당금)이 현대차 2조1300억원, 기아차 1조2600억원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두 차례에 걸쳐 세타2 엔진 리콜 관련 비용을 실적에 반영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충당금 반영 이후 엔진 교환 사례가 예상보다 많이 지속되고 있고 평생보증 충당금 산정 시 반영한 차량운행 기간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재산정이 필요해 올해 추가 충당금 반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리콜 대상은 아니지만 고객 불만 사례를 접수하고 있는 다른 엔진(세타2 MPI·HEV, 감마, 누우 등)에 대해서는 고객 품질 만족도 제고를 위해 선제적으로 엔진 진동감지시스템소프트웨어(KSDS) 장착 캠페인 시행을 검토 중이며 이와 관련해서도 추가 충당금을 설정했다.

현대·기아차는 2017년 리콜 시행 때부터 세타2 엔진 장착 차량에 대한 보증이 2030년 정도까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업계는 이보다 더 긴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평생보증 시 폐차까지 예상 소요 기간을 19.5년으로 적용하면 2018년식 모델을 기준으로 2037년까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공시를 통해 "세타2 GDI 등 일부 엔진에 대한 추가 충당금 설정과 선제적인 고객 보호 조치를 위해 올 3분기 경영 실적에 품질 비용을 반영할 예정"이라며 "향후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과 프로세스 혁신으로 품질 문제 재발 방지에 주력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품질비용을 반영하면 올 3분기 단기 실적이 당초 시장 전망치를 크게 벗어날 수 있는 만큼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회장은 평소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라"는 신념을 임직원에게 강조해왔다. 이번 조치는 그런 그의 신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이번 충당금 반영으로 3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밑도는 건 불가피해 보인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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