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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737 한꺼번에 4대 수리…사천에 '항공정비 허브'떴다

한우람 기자
입력 2020.11.18 17:35   수정 2020.11.1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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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 캠스 '민항기 정비동'가보니

한국항공우주산업 자회사로
국내유일 항공정비 전문기업

사천항공우주 클러스터 입주
수리온 등 헬기 정비도 맡아
"해외 정비수요까지 따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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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737 4대 동시 정비가 가능한 정비동 준공으로 캠스는 연간 100대 규모 중정비 처리 시설을 갖추게 됐다. 사진은 제주항공 비행기가 정비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천 = 한우람 기자] 지난 17일 KTX진주역에서 차량으로 10분 남짓 남쪽으로 이동하자 경상남도 사천시에 진입했다. 거리 가로등부터 남달랐다. 도로를 따라 나란히 있는 가로등은 모두 항공기 모양을 형상화했다. 상공에는 비행기 운항음이 수시로 '쉭'하고 들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초음속 항공기 T-50이 사천공항 상공을 휘저으며 위용을 뽐내는 소리다. 사천공항 너머로는 사천 항공우주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이 한창이다. 아직 허허벌판인 산업단지에 10층과 엇비슷한 높이 29m, 총면적 1만6151㎡ 신축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동아시아 항공기 중정비 허브로 자리매김할 한국항공서비스(KAEMS·캠스)가 준공한 민항기 정비동이다.

캠스는 이날 사천 본사에서 민항기 정비동 준공식을 개최했다.


캠스는 KAI 자회사로 국토교통부에서 지정한 국내에서 유일한 항공 정비·수리·분해점검(MRO) 전문기업이다. 단거리 비행기인 보잉737(B737) 민항기 정비는 물론 수리온 헬기를 비롯한 민관군 헬기 정비, 군용기 정비 등을 맡고 있다.

안현호 KAI 사장은 준공식 축사를 통해 "이번 정비동 용지는 MRO 전용용지로 사천시와 경남도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개발될 수 있었다"며 "캠스가 현재 주력인 저비용항공사(LCC) 정비 물량에 더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항공기뿐만 아니라 군용기 MRO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이를 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캠스는 이번 정비동 준공으로 연간 B737 100대 중정비 작업이 가능해졌다. B737과 더불어 동급 기체인 A320 기종 중정비 인증까지 따냈다. 향후 B787 같은 대형 기체에 대한 중정비도 담당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현재 국내에서 운항하는 B737 기재는 200여 대에 달한다.


이 중 상당수 기재는 국내 중정비 처리 가능 능력이 모자란 까닭에 해외로 나가 중정비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조연기 캠스 대표는 "국가항공 MRO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홍콩,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와의 경쟁을 이겨내는 한편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일본 LCC 물량을 유치하고 F-16 등 군용기 창정비까지 영역을 확장해 사천 중심 항공 MRO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스는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동아시아 지역 최고 MRO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것이다.

캠스의 이 같은 야심은 단순 중정비 산업을 넘어 부품 공급에서 정비, 교체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정비 산업으로 향하고 있다. 사천시와 경남도는 항공 MRO 산업단지 인프라스트럭처 조성을 위해 예산 1500억원을 투입하며 캠스 성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캠스는 2018년 7월 KAI(지분율 66%), 한국공항공사(20%), BNK금융그룹(9%), 제주항공외 3개사 (5%) 등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됐다.

[사천 =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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