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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광모 "주력사업에 안주하지 말라"…바이오·AI·로봇 빅딜 예고

이종혁 기자
입력 2020.11.27 17:47   수정 2020.11.2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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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실패"를 적극 권장하겠다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이 계열사 곳곳으로 전파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 회장의 주문에 따라 LG가 그간 자력으로 첨단 기술을 확보하던 방식에서 나아가 인수·합병(M&A)을 통한 과감한 퀀텀 점프를 시도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LG 주요 계열사들은 최근 국내외 M&A 성공 사례를 적극 연구하고 있다. 자력 기술 발전을 넘어 M&A 성공으로 그룹 전반의 체질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는 구 회장의 주문 때문이다. 구 회장은 특히 국경을 넘는 '빅 딜'에 대한 꼼꼼한 연구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15년 미국 자동차 전자장비 기업 하만 인터내셔널을 약 9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키옥시아(옛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지분 인수에 4조원을 투자했다. 이어 올해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사업을 약 10조3000억원에 사들이기로 발표하며 국내 M&A 역사를 다시 썼다.


LG는 구 회장의 취임을 전후로 M&A에 바싹 속도를 내는 중이다. LG화학은 2016년 농생명과학 기업 동부팜한농을 4245억원에 인수했고 2018년부터 지난해 사이 총 5000억~6000억원가량을 투자해 유니실·우지막코리아와 듀폰 솔루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부문을 잇따라 사들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CJ헬로비전을 8000억원에 인수했고 LG전자는 2018년 오스트리아 첨단 자동차 조명 기업 ZKW를 1조4440억원에, 지난해 자동화 로봇 기업 로보스타를 790억원에 인수했다. 업계는 구 회장이 바이오, 정보기술(IT) 분야의 글로벌 기업 쇼핑에 더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 구 회장은 성공적 M&A 사례의 파이낸셜 스토리(자금 조달), 사후 통합 등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바이오와 로보틱스, 시스템 반도체,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에 대한 계열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LG화학은 2018년 이후 신약 개발, 줄기세포 등 제약 분야에 투자 중이며 2024년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 후보물질을 15개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2030년 바이오에서 매출을 3조원으로 키운다는 게 LG화학의 목표다. LG전자는 최근 반도체 설계 인력을 결집시키며 팹리스 계열사였던 실리콘웍스의 분사 이후에 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에 도전한 경험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다양한 가전에 활용할 인공지능(AI) 반도체 제품을 내놨다.

LG화학은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의 핵심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ESS에 바탕이 되는 대용량 배터리 경쟁력에서 세계 1위로 평가받고 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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