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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전남 강진의 이유 있는 약진(躍進)

입력 2020.11.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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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청정 강진 '1주일 살기' 프로그램에 1천여명 몰려
"여행업계가 모두 힘들어하고 있는 마당에 저희만 이렇게 잘나가서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강진문화재단 임석 대표의 표정 관리에 신경 쓴 듯한 말이다.

강진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강진군에서 수년간 기반을 다져온 프로그램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푸소(FU-SO)'를 가동, 올해 대박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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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에서 1주일 살기

푸소는 청정지역 강진에서 생활·체험·관광 3박자를 아우르며 알찬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강진군만의 관광 프로그램으로, 기분은 끌어올리고 스트레스는 떨쳐버리자는 뜻(FU-SO·Feeling Up - Stress Off)을 담고 있다.

그런 푸소 프로그램을 통해 1주일 살기 프로그램 신청을 받았는데 올해 목표인 350명을 훨씬 넘긴 1천여 명의 희망자가 쇄도했다.

지난 26일 현재까지 모두 290팀, 826명의 고객이 농촌 1주일 살기 체험을 끝내고 돌아갔다. 12월 하순까지 예약자를 포함하면 1천 명이 넘는다.


이 사업을 주도한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은 제주도 등 인파로 붐비는 곳을 기피하고 조용한 시골에서 머무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강진군이 어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관광객 유입은 자연스럽게 농산물 매출로 이어졌다.

한 키위 농가에 머무른 손님이 현장에서 키위 40상자를 주문하기도 했다. 농가에서 머무르며 생활하다 보니 믿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 푸소에 머물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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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강진을 방문했을 때 푸소 민박 농가에 머물렀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대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대량으로 발생, 전국적으로 긴장감이 엄청났던 때다.

당시 푸소 민박 농가에 머무른 것은 어쩌면 일반 숙박업소보다 더 관리가 철저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강진푸소체험연구회 이호남 대표댁을 방문했을 때 호스트 가족이 지내고 있던 공간과 게스트인 필자가 머물렀던 공간이 철저히 분리됐던 점이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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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도 개별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고, 음식을 조리할 수 있도록 가스레인지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었다.


이호남 회장은 "고객 대부분이 장년층으로 느긋하게 쉬려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강진 지역의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는 점에 크게 매력을 느끼신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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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 비결은 남들과 반대로 생각하기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는 문화체육관광부 생활 관광 공모사업으로, 신청자는 푸소(FU-SO) 체험 농가 중 한 곳에서 진행하는 생활 관광에 참여할 수 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요소는 정부 지원을 받기 때문에 1명 기준 15만원만 내면

강진에서 일주일 동안 체류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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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추진이 쉽지는 않았다. 주민들의 코로나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주민들의 걱정은 고객들과는 반대로 '외지인들 가운데서 환자가 유입되는 것이 걱정스럽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철저한 준비를 했다. 민박집 내부는 재단 지원으로 방역 스틱을 배포해 방역하고, 방문 고객들에게는 개인 방역 키트를 나눠줬다.

강진군문화관광재단 임석 대표는 "물론 지역에서 반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시대에 지방이 살아날 방법은 코로나 청정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방법뿐이라고 지역민들과 결정권자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성공의 요인을 꼽자면 문화관광재단의 결정이 군수에 직보되는 강진군의 시스템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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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표는 "관광재단의 기획이 군청의 보고 체계를 거치지 않고 군수에 바로 전달되는 구조를 만든 것이 큰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코로나19 시대 대부분의 지자체가 혹시나 하는 두려움에 손을 놓고 있다"면서 "철저한 방역과 준비를 통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방법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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