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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손 못구해 공장 '스톱'…지방 공단엔 '누구나 채용' 현수막만

이덕주 , 신수현 , 안병준 , 박윤균 , 이종화 기자
입력 2020.12.02 17:51   수정 2020.12.0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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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력 5년만에 50만명 미만
코로나로 근로자 입국 제한돼
자가격리 시설도 1곳뿐 태부족
◆ 백척간두 중소기업 / ② 中企 인력대란부터 해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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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공장이 몰려 있는 인천 서구 북항 일대에 인력을 구한다는 공고가 붙어 있다. 구직자들의 중소 제조업 기피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노동자 입국까지 어려워지면서 중소기업들의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한주형 기자] 지난 1일 방문한 충북 진천군에선 4대 보험과 통근버스 제공 등 복지 혜택을 내걸고 사원을 모집한다는 현수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진천군 내 중소기업들 구인난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진천군에서 건축용 단열재(발포합성수지)를 생산하는 A업체 이 모 대표는 "국내 인력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입국이 막힌 외국인 근로자 채용까지 어려워진 현실이 버겁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청년들이 우리 같은 굴뚝산업(전통적 제조업)에 종사하는 것을 꺼리는 상황이라 국내 구직자로 인력을 보강하는 건 꿈도 꿀 수 없다"며 "한 명이라도 구하자는 생각으로 지역 신문에 공고를 내도 지원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대표는 "특히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진천의 경우 다른 대도시에 비해 청년층이 부족해 국내 인력을 구하기 더욱 어렵다"며 "65세 이하라면 나이를 불문하고 채용한다는 방침까지 세웠지만 지원자 자체가 없어 외국인 근로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A업체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 국내 직원 5명과 외국인 근로자 15명 등 총 20명으로 공장을 돌렸다. 현재는 외국인 근로자 3명이 본국으로 돌아가 직원이 17명으로 줄었다. 결국 공장설비 중 3분의 2가 멈춰선 상태다.

이처럼 중견·중소기업 현장에서 인력난이 심각한데도 정부는 '불난 집 구경'만 하고 있다는 게 지역 기업인들의 불만이다.


금속 제품을 가공하는 B업체 관계자는 특정 국가 출신 외국인 근로자를 전면 통제하는 정부 방침에 분통을 터뜨렸다. B업체 관계자는 "기존에 근무하다가 본국으로 돌아간 직원들과 새롭게 배정받은 이들의 국적은 베트남과 필리핀인데, 이들 국가는 입국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그렇다고 캄보디아 등 입국이 가능한 나라 출신 외국인 근로자를 연결해주는 제도도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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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이 어렵다면 기존에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할 수 있는 체류 허가기한(4년10개월)을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만이라도 연장해달라고 중소기업들은 호소했다.

B업체는 "새로운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할 수 없는 여건에서 억지로 기존 근로자들을 귀국시키라는 말은 우리 같은 소규모 기업들엔 문 닫으라는 것과 같다"며 "국가 차원에서 코로나19 방역 문제와 함께 중소기업의 어려움도 해결하는 좋은 방안이 있는데 왜 적용하지 않는지 답답할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정해진 자가격리 절차를 거친 경우에는 외국인 근로자 입국을 재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1월 19일부터 외국인 근로자 도입대상국 16개국 중 코로나19 확진 추세를 감안해 캄보디아 근로자만 유일하게 신규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송출 국가의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방역 시스템 등을 평가해 안전한 국가 근로자부터 입국 전후 2회 이상 코로나19 검사, 자가격리 등 검역 조치를 강화해서라도 외국인 근로자 입국 재개를 검토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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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해도 이들을 2주간 격리할 시설과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문제다. 현재 제조업 분야 고용허가제(E-9) 비자로 신규 입국하는 외국인 근로자 격리시설로 활용되는 곳은 80인 규모인 중기중앙회 안성연구원이 유일하다.

캄보디아 출신 외국인 근로자 20여 명이 이곳에 격리돼 있다. 중기중앙회는 광역자치단체별로 지역 업체 외국인 근로자 자가격리시설을 지원하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 반응은 미온적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적인 국가를 대상으로 점차 입국허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불투명하다"며 "외국인 근로자 격리시설도 최대한 확보해야 하지만 지자체가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 공동기획 : 매일경제신문사·중소기업중앙회

[기획취재팀 = 이덕주 팀장 / 신수현 기자 / 안병준 기자 / 박윤균 기자 /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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