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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도 외국인력도 못구해…中企 '비명'

이덕주 , 신수현 , 안병준 , 박윤균 , 이종화 기자
입력 2020.12.02 17:54   수정 2020.12.03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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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국내 입국 못해
외국인 인력 7년만에 최저
◆ 백척간두 중소기업 / ② 中企 인력대란부터 해결 ◆

"내국인들은 3D 업종이라고 기피하고 그나마 외국인 근로자로 근근이 버텨왔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입국이 막히면서 사면초가 상태다. 공장 일부만 가동할지 아니면 아예 문을 닫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 금속 가공 제품을 제조하는 A중소기업 김 모 대표는 지난 1일 취재팀을 만나자마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김 대표는 "반도체·산업기계에 쓰이는 부품을 도금하는 작업을 하는데, 국내에서는 3D 업종이라는 이유로 젊은 층이 기피해 국내 인력 채용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며 "그나마 2016년부터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한 뒤 숨통이 트였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외국인 근로자 충원까지 힘들어지며 직격탄을 맞은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A사는 7개 제품을 생산하는데 각 제품 공정마다 2명씩 총 14명을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인력이 부족해 일부 시설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체 직원 17명의 절반에 가까운 외국인 근로자 7명 중 2명이 빠져 공장 가동률이 80% 정도인데, 내년 2월 국내 체류 기한이 만료되는 외국인 근로자 3명이 출국하면 사실상 답이 없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제한되면서 일거리가 있는데도 근로자가 없어 폐업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충북 진천군에서 건축용 단열재를 생산하는 B업체 이 모 대표도 "공장을 돌리려면 사람이 필요하니 65세 이하라면 나이를 불문하고 채용한다는 현수막까지 설치했지만 지원자 자체가 아예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국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중소기업이 국내 근로자 공백을 메워온 외국인 노동자 수급까지 뚝 끊기면서 너나 할 것 없이 심각한 인력 대란에 빠져들고 있다. 2일 고용노동부 e-고용노동지표에 따르면 9월 현재 외국인 근로자(E-9, h-2비자) 체류 인원은 43만2078명으로 2013년(42만6000명)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5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체의 부족 인원은 19만7000여 명에 이른다.

■ 공동기획 : 매일경제신문사·중소기업중앙회

[기획취재팀 = 이덕주 팀장 / 신수현 기자 / 안병준 기자 / 박윤균 기자 /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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