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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로 간 LS전선…10조 아프리카시장 도전

한우람 기자
입력 2021.01.13 18:05   수정 2021.01.1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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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합작 케이블공장 준공
국내 업계 첫 아프리카거점
높은 관세벽 현지화로 돌파

해외법인 총 17곳으로 확대
구자엽 회장 "해외경영 통해
거점별 제품경쟁력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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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노현 LS전선 사장(맨 오른쪽)이 지난해 초 이집트 현지를 방문해 전력 케이블 합작 공장 건설 용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LS전선] LS전선이 아프리카 대륙을 공략한다. 이집트 현지 기업과 설립한 합작 법인 케이블 공장이 준공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물류비가 많이 들어가는 케이블 속성 등을 감안해 '세계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집트를 거점으로 전선 케이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동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을 공략하겠다는 것이 LS전선 복안이다. 아프리카 전선 시장은 1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13일 LS전선은 이집트에 아프리카 첫 케이블 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국내 전선업계 첫 아프리카 생산거점이다. LS전선은 지난해 1월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 산업도시에 현지 케이블 전문 시공사 이집트 만(MAN)과 합작 법인 LSMC를 설립했다. LS전선은 합작 법인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LSMC는 발전소와 변전소를 잇는 철탑에 가설되는 가공 송전선을 생산한다.


LS전선 초기 지분투자금은 35억원 규모다. 향후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아프리카 시장 확대에 따라 투자규모를 빠르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를 비롯한 아프리카 시장은 전선 케이블 분야에서 만성 수요초과 상태에 직면해 있다. LS전선 이집트 공장 주력 생산품인 가공 전선의 경우 올해 아프리카 전체 수요는 17만9000t에 달한다. 반면 현지 공급량은 수요 대비 16%에 불과한 2만9000t이다. 글로벌 톱 수준 기술력을 지닌 LS전선이 이집트 현지 생산을 통해 빠르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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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준공으로 케이블 생산에 돌입함과 동시에 판매처도 확보했다. LSMC는 최근 이집트 전력청과 신도시 전력망 구축을 위한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해 공장 준공 시점에 맞춰 양산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이집트 현지 법인은 공장 가동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하며 안착할 전망이다.

LS전선은 이집트 현지 법인을 동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을 공략할 교두보로 삼을 복안이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지역별 경제 블록화에 따라 수출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며 "주요 거점 국가에 직접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진출한 이집트 케이블 시장은 신행정수도 건설, 인구 증가 등에 따른 신규 수요와 더불어 노후화된 기존 전력망 교체 수요 등이 겹치며 연평균 5% 이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아프리카 지역은 20%대 관세와 더불어 케이블 수송 물류비 등으로 수출 장벽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수출 장벽을 현지화 전략으로 돌파하는 한편 합작 파트너사인 이집트 기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LS전선은 해외 시장별 맞춤 경영으로 '세계 경영'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이번 이집트 공장 준공으로 LS전선이 보유한 해외 법인은 미국, 중국, 베트남, 폴란드 등에 위치한 총 11곳 생산법인과 6곳 판매법인을 포함해 총 17곳이 된다.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LS전선은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미주, 유럽, 중동·아프리카, 아시아, 중국 등으로 나눠 지역본부 체계를 구축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각 사업본부는 글로벌 사업 컨트롤타워로서 묶음 경영 체계 안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본사와 해외 법인 간 협업으로 거점마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이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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