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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오븐에 요리 레시피가 5억개나 입력돼 있다고?

이종혁 기자
입력 2021.01.14 17:52   수정 2021.01.1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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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AI혁신 가속

삼성전자 "사람중심 혁신"
AI 요리앱·펫케어 서비스

대공황급 코로나 충격에도
빅데이터·로보틱스 투자 급증
LG전자 "10년 내 인지혁신"
◆ 매경 CES 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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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투자회사 삼성넥스트는 2019년 3월 영국의 푸드 애플리케이션(앱) '위스크(Whisk)'를 인수했다. 위스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레시피 공유 앱이다. 매월 전 세계에서 5억개가 넘는 요리 레시피가 위스크에서 검색·공유된다. 위스크가 보유한 매월 5억개의 레시피는 삼성전자가 주방에서 일으킨 인공지능(AI) 혁신의 원천이 됐다. 삼성전자는 11~14일(미국 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리는 CES 2021에서 AI가 사용자를 도와 요리 전 과정을 돕는 '스마트싱스 쿠킹' 서비스를 선보이고 올해 1분기 한국과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박찬우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그룹장(상무)은 1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1 매경 CES 비즈니스 포럼'에서 "위스크가 보유한 방대한 레시피, 유통업체, 식품사, 식재료 정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 주방가전과 연결돼 AI 요리사 서비스 플랫폼이 됐다"며 "삼성전자는 AI로 더 나은 일상을 만드는 '사람 중심의 AI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는 CES 2021과 때를 맞춰 이번 포럼을 열었다. CES가 AI·빅데이터·로보틱스 신기술과 디지털 혁신의 경연장이었다면, 매경 CES 비즈니스 포럼은 신기술이 만들어갈 10년 뒤 미래를 엿보는 자리였다. 이번 포럼에 첫 강연자로 나선 박 그룹장은 우선 '집'을 재조명했다.

최근 삼성전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정 내 삼성 세탁기·건조기 사용 횟수는 전년 대비 339% 늘었다. 가정 내 오븐 사용 횟수는 95%, 냉장고 문을 여닫는 횟수는 100% 증가했다. 박 그룹장은 "코로나19로 집의 개념이 바뀌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잠을 자는 공간에서 업무, 여가 등 모든 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재정립됐다"며 "위생과 건강, 취향과 개성을 드러낼 인테리어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청사진은 일상의 중심이 된 집을 AI로 혁신하는 것이다.


우선 스마트싱스 쿠킹은 AI로 이용자 식습관을 분석해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를 제공한다. 레시피에 맞는 식재료를 AI가 알아서 찾아 주문할 수도 있고, 요리를 위한 조리 모드를 삼성 스마트 오픈에 전송할 수도 있다. 또 삼성전자가 CES 2021에서 공개한 '스마트싱스 펫' 서비스는 전선, 양말, 배설물까지 인식하는 삼성 AI 로봇청소기 '제트봇'과 연동해 반려동물 상태를 확인한다. 반려동물을 위해 맞춤형 음악 콘텐츠를 재생하거나 실내 에어컨·공기청정기를 원격 제어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의 AI 혁신은 '개방형 혁신'이다. 박 그룹장은 "위스크를 기반으로 스마트싱스 쿠킹이 성공했듯, 스마트싱스 펫 서비스는 국내 주요 반려동물 커뮤니티, 전문가들과 협업해 반려동물 관리 데이터를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까지 AI 서비스는 기술을 과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사람을 기반으로, 사람을 위한 AI 혁신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집의 AI 혁신을 그렸다면, LG전자는 AI와 빅데이터·로보틱스가 10년 내 만들어낼 인지 혁신에 대비하고 있다. 이철배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전무)은 이번 포럼에서 "2027년께, 코로나의 영향을 감안하고 최신 예측 이론을 적용하면 2029년께 AI·빅데이터·로보틱스에 의한 인지혁신이 생산성을 급격히 전환시키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750년간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자료를 보여주며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그는 "급격하게 생산성 향상 속도가 증가했던 역사적 변곡점이 존재한다"며 "이 변곡점 앞에는 항상 기술의 대대적 발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1784년 방직기 발명 이후 동력 생산 혁신이 찾아왔고 1870년 컨베이어 벨트 도입과 함께 생산·제조 혁신이 밀어닥쳤다. 이어 1969년 미국에서 최초의 공장 자동화용 소형 컴퓨터가 등장한 이후는 정보 혁신의 시대가 됐다.


이 센터장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에 코로나19 충격이 더해진 현재의 상황은 1929년 미국발 대공황과 맞먹는 위기"라며 "하지만 전 세계 기업들은 AI와 빅데이터, 로보틱스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신기술이 현재의 생산성 저하를 타개할 정도로 발전하면 글로벌 GDP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는 "인간의 지식노동 역시 인지혁신을 기점으로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인지 혁신과 동시에 인간을 닮은 로봇, 즉 '로봇격'이 등장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인간은 자신을 닮은 존재를 창조하길 원한다"며 "AI와 로보틱스의 상호 발전은 결국 인간을 닮았으면서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의 탄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AI 가상인간 '김래아'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김래아는 23세 여성의 모습을 한 가상인간으로 이번 CES 행사에서 'LG 클로이 살균봇', 2021년형 'LG 그램' 노트북, 'LG 울트라파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프로' 같은 신제품을 직접 소개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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