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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소리 나야 수입차…5000만원대, 명함도 못 내민다 [왜몰랐을카]

최기성 기자
입력 2021.01.18 16:59   수정 2021.01.1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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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가격대별 점유율 변화 분석
1억원 이상 수입차 점유율 15% 넘어
2억원대 슈퍼카·럭셔리카 판매도 증가
베블런 효과로 '폼생폼사' 차종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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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벤테이가, 포르쉐 파나메라, 람보르기니 우루스, 마세라티 르반떼.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제공=각사]수입자동차 주류가 3000만원대에서 5000만원대를 넘어 1억원대를 향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2억원대 고성능·럭셔리 수입차도 판매대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매경닷컴이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집계한 2015~2020년 수입차 가격별 등록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5000만원 이상 수입차가 시장을 주도했다. 이 중 5000만원대 수입차보다는 6000만원대 수입차가 대세를 형성했다. 1억원대 이상 수입차도 판매가 급증하면서 주류에 합류할 태세다.

반면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었던 3000만~5000만원 미만 수입차는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주류에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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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티구안[사진 제공=폭스바겐]수입차협회 가격대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3000만원 미만은 2015년 3.16%에서 지난해 2.16%로 줄었다.

수입차 대중화를 이끈 3000만원대는 2015년 점유율이 25.31%에 달했다. 일본·미국·독일 브랜드가 중저가 수입차를 가져와서다.


혼다 CR-V, 도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 폭스바겐 골프와 티구안, 포드 몬데오, 지프 레니게이드, 미니(MINI) 쿠퍼가 3000만원대 수입차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3000만원대 수입차 점유율은 2017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8.54%에 그쳤다. 5년 전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4000만원대 수입차 점유율은 2015년 15.24%에서 지난해 16.43%로 소폭 증가했다. 단 2015년 이후 매년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19년에는 13%에 불과했다.

지난해의 경우 4000만원대 폭스바겐 티구안이 1만대 넘게 판매된 게 점유율 증가에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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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시리즈 [사진 제공=BMW]5000만~7000만원 수입차는 2015년과 2020년에도 모두 '주류'였다. 점유율은 2015년엔 31.14%로 1위였다. 2019년에는 39.09%로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32.74%로 줄었지만 여전히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또 5000만원대보다는 6000만원대 판매가 급증했다. 수입차 판매 10위 중 5개 차종이 6000만원대다.


메르세데스-벤츠 E250(6360만원)은 1만321대 팔리면서 1위 자리를 꿰찼다.

4위 BMW 520(6610만원)은 6948대, 5위 포드 익스플로러 2.3(6010만원)은 5998대, 6위 렉서스 ES300h(6110만원)은 5732대 각각 판매됐다. 아우디 A6 40 TDI(6532만원)는 4923대로 8위를 기록했다.

5000만~7000만원대에서 빠진 점유율은 7000만원 이상으로 넘어갔다. 7000만~1억원은 2015년 15.78%에서 지난해 24.41%로 높아졌다.

이 가격대 대표 모델은 벤츠 E300 4매틱(8280만원)이다. 지난해 7835대가 판매되면서 수입차 판매 3위를 달성했다. 경쟁상대인 BMW 530(7760만원)도 3895대 팔리면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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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파나메라 [사진 제공=포르쉐]1억~1억5000만원대 수입차 점유율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15년 5.62%에서 지난해에는 11.77%로 늘었다. 포르쉐 주력 모델이 이 가격대에 해당한다. 포르쉐는 지난해 7779대가 판매됐다. 전년보다 85% 증가했다.


포르쉐 카이엔(1억480만원)은 지난해 1553대, 파나메라4(1억3790만원)은 1036대 각각 판매됐다.

독일 프리미엄 세단이나 SUV를 타던 소비자들이 다음 차종으로 고민하는 마세라티도 1억원 초반대 차종에 공들인다.

기블리(1억2240만원~1억3710만원)는 지난해 301대, 르반떼(1억3170만~1억3570만원)는 381대 각각 판매됐다. 마세라티 전체 판매대수(932대)의 3분의 2가량이 1억원 초반대 차량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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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우루스 [사진 제공=람보르기니]1억5000만원 이상 수입차는 점유율이 2019년까지 3% 중반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에는 4%에 육박한 3.94%를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대수는 1만817대다.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했다.

벤츠 플래그십 세단인 S클래스와 벤틀리, 람보르기니, 메르세데스-AMG 등 고성능·럭셔리 브랜드가 내놓은 2억원대 차량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수입차 플래그십 세단 대표주자인 벤츠 S560 4매틱(2억830만원)은 1177대 판매됐다. 벤츠 고성능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S63 4매틱 플러스(2억4460만원)도 260대 팔렸다.


3억원 이상 차량을 주로 내놨던 초고성능·럭셔리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2억원대 차량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럭셔리 명차 브랜드인 벤틀리는 지난해 296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2개 차종만 내놨지만 전년(129대)보다 129.5% 판매가 늘었다.

효자는 컨티넨탈 GT(2억5093만원)다. 판매대수는 171대다. 벤틀리 최초 SUV인 벤테이가(2억1461만원)도 125대 팔렸다.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도 전년(173대)보다 75.1% 증가한 303대를 팔았다. 이 중 234대가 브랜드 최초 SUV이자 2억원대 차량인 우루스(2억5513만원)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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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컨티넨탈 GT [사진 제공=벤틀리]업계는 수입차 주류 가격대가 상승하는 이유를 '베블런 효과'에서 찾는다. 사회적 지위나 부를 과시하기 위해 가격이 더 비싼 물건을 흔쾌히 구입하는 현상을 말한다.

서울 강남에서 쏘나타처럼 흔히 보인다는 뜻에서 붙은 '강남 쏘나타' 차종이 렉서스 ES에서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를 넘어간 것도 베블런 효과로 분석한다.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도 이제는 흔해져 더 비싸고 폼 나는 차종을 선호하는 현상이 생겨 1억원대 넘는 차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뜻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과 교수는 이에 대해 "프리미엄 국산차와 수입차가 많아지면서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진 결과"라며 "코로나19 사태로 돈 쓸 일이 줄어든 고소득층이 억대 고급차를 적극 구매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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