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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뜨끔하겠네…'혁신<안전' 아이오닉5, '단차' 없고 문 잘 열려요

최기성 기자
입력 2021.02.24 06:01   수정 2021.02.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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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들으라는 듯 '품질 안전' 강조
테크놀로지보다 안전과 사용성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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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와 테슬라 모델Y [사진 출처 = 현대차, 테슬라]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시장에서 '넘어야 할 산' 테슬라를 의도적으로 외면했다.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모델 '아이오닉 5'를 23일 세계 최초로 공개한 행사에서 '테슬라' 단어조차 꺼내지 않았다.

이날 공개 행사에 이어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테슬라가 이달 국내 출시한 모델Y와 경쟁구도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테슬라는 전기차를 내놓은 자동차 회사들의 '공공의 적'이고, 아이오닉 5는 모델Y와 직접 경쟁하기 때문에 현대차 입장에서는 예상 질문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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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사진 제공 = 현대차] 간담회에 참석한 현대차 임원들은 그러나 '테슬라'를 언급하지 않는 '우회 답변'을 내놨다.

김흥수 현대자동차 상품본부장(전무)는 23일 "경쟁모델을 특정하지 않고 있다"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고 생각하며 아이오닉 5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물론 장재훈 현대차 사장,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 유원하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등 다른 임원들도 '테슬라'를 말하지 않았다.

사실 신차 발표회장에서는 '가능한' 경쟁차종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신차 그 차체보다는 경쟁구도에 매몰돼 신차 발표 효과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쟁기업에 예의를 갖추려는 목적도 있다.

이날 현대차 임원들도 '테슬라'를 입에 담지 않았다. 그러나 '말하지 않아도' 테슬라의 아픈 곳을 은근슬쩍 찔렀다.

김 전무에 이어 답변에 나선 이상엽 전무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들에게 무엇을 하나 더 제공할 것인가"라며 "테크놀로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안전과 사용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혁신은 최고'이지만 '품질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은 테슬라를 꼬집은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전자제품과 달리 자동차는 '달리는 흉기'가 될 수 있기에 혁신보다 품질과 안전에 더 중점을 둬 개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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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사진 제공 = 현대차] 이 전무는 스마트키를 가지고 다가가면 도어 손잡이가 자동으로 나왔다 들어가는 오토 플러시 아웃사이드 핸들을 설명하는 자리에서도 테슬라를 연상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이 전무는 "플러시 핸들은 차량 전원이 꺼지거나 사고 때 안이나 밖에서 접근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9일 발생한 테슬라 모델X 주차장 사망 사고 때 플러시 타입 아웃사이드 도어 핸들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을 떠올리게 했다.

이 전무는 아울러 "아이오닉 5는 마감이 훌륭하다"며 "갭과 단차 없는 세계 수준의 마감 품질로 디테일에 신경썼다"고 강조했다.

단차는 차체 부품이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생긴 틈이다. 조립 품질 수준이 떨어지면 단차가 발생한다. 테슬라 차량의 '고질병'처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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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사진 제공 = 현대차]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정보회사 JD파워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연례 초기품질지수(IQS)에서 처음으로 조사대상이 된 테슬라 차량은 100대당 250개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평균은 166건으로 테슬라가 주요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낙제점 수준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조차 품질 문제를 인정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해부 전문가' 샌디 먼로의 팟캐스트 '먼로 라이브'에 이달 초 출연해서다.

먼로는 테슬라 모델3 외부 패널과 페인트 작업 사이의 고르지 않은 간격 등을 지적하며 "(테슬라가) 어떻게 이걸 출시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머스크는 "당신의 비판이 정확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테슬라는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생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문제를 점점 더 빠르게 발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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