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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공학교실] 운전자세 보면 건강 보인다

입력 2021/03/29 04:01
시트 곳곳에 센서설치 통해
운전자세 실시간 모니터링
신체교정 위한 정보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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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자세로 골반이 틀어졌고, 그로 인해 발생한 통증입니다."

3년 전 요통으로 찾은 정형외과에서 의사가 내게 한 말이다. 오랜 기간 앉는 자세가 잘못됐고 그로 인해 골반이 약간 틀어졌다는 진단이었다.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나처럼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점차 늘어날 것이다. 근골격계 질환 대부분은 당뇨, 혈압과 유사한 생활 습관성 질환으로 오랜 기간 바르지 못한 자세가 주원인이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수치를 모니터링하고 고혈압 환자는 혈압을 모니터링하며 관리하지만 자세에 대한 모니터링 방식은 전무하다.

자세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이를 교정·관리한다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이 고민에 대한 해답은 내가 매일 연구하는 '자동차'에서 찾을 수 있었다.


자동차는 운전자 자세를 실시간 측정할 수 있어 운전자의 자세 정보를 확보하기에 꽤 괜찮은 시험 장비다. 차량 내부 정보를 활용해 운전 자세를 모니터링하고 교정할 수 있다면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바른 자세란 신체 균형이 잘 맞는 상태를 의미하며 입체적으로 우리 몸의 앞뒤, 좌우 모두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상태라 할 수 있다. 만약 시트 여러 곳에 하중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센서를 설치한다면 올바른 자세로 운전하고 있는지 구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운전석 엉덩이 부분 좌우에 하중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하나씩 있고 측정 결과 좌우 하중 분포가 55대 45로 나왔다고 가정해 보자. 이는 당연히 하중이 왼쪽으로 쏠린 잘못된 자세다. 분포 정보를 모른다면 잘못된 자세를 깨닫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척추나 골반이 휘어 통증이 발생한 뒤 병원에 가서야 자세에 대해 듣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하중 분포를 차량 내 디스플레이로 보여준다면 운전자는 '앞으로는 의도적으로 오른쪽으로 기울여 앉아야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다음 승차 시에도 하중 쏠림이 발생할 수 있지만 계속적으로 자기 자세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피드백 관리를 해 결과적으로는 바른 자세로 앉게 될 것이다.

또 차량 하차 시 운전자에게 도움이 되는 맞춤 스트레칭 동작을 알려준다면 효과는 더 좋을 것이다. 당연히 센서 수가 늘어날수록 자세를 더욱 정밀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고, 차내 영상 센서까지 추가하면 승차자 자세를 좀 더 정확하게 관측할 수도 있다.

모니터링으로 얻게 되는 자세한 개인 정보는 차량에서뿐만 아니라 개인 휴대전화 등으로 정보를 전송해 다양한 곳에 활용될 수 있다.

모니터링해 축적된 정보는 정형외과 진료 시에도 기초자료로 활용돼 환자 맞춤형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준철 현대모비스 EBS설계셀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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