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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5G는 기회의 창…완전한 서비스 구현으로 미래먹거리 선점해야

입력 2021/04/08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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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로 각 산업군에서 분주하게 혁신 엔진을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을 이어주는 소통 방식과 새로운 업무 환경의 필수 기반으로 무선통신이 대두되고 있다. 소통 기능을 담당하는 채널이 모바일에서 PC로 확장되고, 모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초고속, 초저지연, 폭발적인 데이터 수용량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트렌드로 뚜렷하게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위기 속에서 비대면 기술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며 5G가 주요 해결책으로 떠오른 가운데 세계적 무선통신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이 5G를 통해 이 위기를 어떻게 기회의 자양분으로 삼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HS마킷은 5G 경제 효과(5G Economics Impact)를 분석해 5G가 2035년 13조10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매출을 달성하고, 228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5G 가입자는 2억2500만명을 돌파하며 기존 전망치를 훨씬 웃돌았다. 특히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로 그 어느 때보다 일상생활과 업무 환경에서 연결성의 중요성이 부각된 만큼 5G 확산 속도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수많은 기업이 5G의 글로벌 출시를 추진하고 개발에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5G는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창의적 마인드와 뛰어난 추진력을 갖춘 중소벤처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할 만한 신규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일 기회의 장을 마련해 혁신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정보기술(IT) 강국 명성을 자랑하는 한국은 세계 최초로 3.5㎓ 대역에서 5G 스마트폰 상용화에 성공하며 주도권을 확보했다. 나아가 '리얼 5G'로 불리는 밀리미터파 대역의 중요성에 주목해 연구와 개발에 앞장서 5G 기술 표준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다만 여기에 만족하기에는 밀리미터파 대역의 상용화라는 큰 도전 과제가 남아 있다. 흔히 5G가 LTE를 뛰어넘는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막연한 기대감을 품지만, 사실 5G는 어떤 대역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누릴 수 있는 서비스 품질이 달라진다. 뛰어난 데이터 전송 속도, 엄청난 데이터 수용량, 초저지연성 등 높은 기대감을 충족하기에 더 적합한 네트워크는 밀리미터파 대역을 활용한 5G라고 할 수 있다. 현재 3.5㎓ 대역에서만 5G 서비스를 지원하는 한국은 엄밀히 말해 4G에서 5G로 넘어가는 과도기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완전한 5G 시대로 진입해야 4차 산업혁명의 관문 또한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등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산업이 요구하는 전례 없이 막대한 데이터 수용량과 안정적이면서도 빠른 통신 서비스를 충족하는 것이 시대 변화의 핵심으로 바로 여기에 5G 기회가 있다. 실제로 양질의 5G 서비스 필요성에 주목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퀄컴과 협력해 금오공과대학교에서 밀리미터파 네트워크를 구축해 수준 높은 5G 서비스를 실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원격수업의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제공해 저화질, 끊김 현상, 영상·음성 불일치 등 문제를 해결하고 캠퍼스 내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등 밀리미터파 대역의 상용화에 한발 가까이 다가가며 더욱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5G 상용화를 시작으로 혁신의 출발점에 선 한국이 앞으로 밀리미터파를 통해 경쟁 우위를 지속하며 어떤 신규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5G는 새로운 기회의 창을 제공해 혁신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을 잇는 협력 사례를 증진해 다양한 서비스의 출시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은 통신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퀄컴은 혁신의 뿌리는 규모가 아닌 미래를 내다보는 선구안과 이를 실행으로 옮기는 추진력에 있다는 교훈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잠재력이 풍부한 중소기업들을 발굴해 꾸준히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모두가 위기라고 생각하는 지금, 5G라는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위기를 비옥한 토양으로 바꿔 성장과 혁신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권오형 퀄컴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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