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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의 친환경 행보…항공산업도 '탄소제로'

입력 2021/04/08 17:40
수정 2021/04/09 01:50
한화에어로 '전기추진 TF'
사장직속 조직으로 만들어
전기로 움직이는 항공 연구
시스템·디펜스도 그린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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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방위산업 부문이 화약(火藥)으로 상징됐던 재래식 무기 생산업체 이미지를 벗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사진) 주도하에 항공·우주 분야를 한화 방산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정한 데 이어 이번에는 친환경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전기추진 태스크포스(TF)'를 신현우 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직속 팀으로 두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한화 방산 계열사 중 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 제작을 주로 맡고 있다. 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전기추진 TF는 항공 분야의 친환경 전기추진시스템을 연구하는 조직"이라며 "친환경 미래 사업에 힘을 싣는 차원에서 사업부 소속에서 대표 직속으로 편제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추진 TF에서는 항공엔진을 가동할 때 배출되는 탄소량을 줄이기 위해 하이브리드 동력시스템 설계를 보완하는 등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엔진 무게를 줄이고 각종 시스템 배치도 최적화 할 수 있게 된다.

'에어택시'라 불리는 도심항공교통수단(UAM) 개발을 맡고 있는 한화시스템도 탄소 중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에어택시의 수직 이착륙 및 기체가 앞으로 나가게 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 바로 전기추진시스템이다.


현재 개발이 마무리 단계인 에어택시 전기추진시스템은 전기로만 구동돼 탄소 같은 공해 유발 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다. 또 한화시스템은 미국 오버에어와 전기식수직이착륙기(eVTOL) '버터플라이(Butterfly)'를 개발 중인데, 향후 기체 제작 시 탄소 소재를 적극 적용할 계획이다. UAM 기체에 탄소 소재가 적용될 경우 기체가 가벼워져 화물·승객 수용량 확대와 운항 거리 증가는 물론이고 에너지 소비량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화디펜스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잠수함용 리튬이온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선박용 및 전력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국제적 환경규제에 대한 대응으로 선박용 ESS의 글로벌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점을 감안해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시스템 개발을 통해 글로벌 선박용 ESS 전문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세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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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방산 계열사 주요 신사업마다 '그린에너지'가 주요 키워드로 들어가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한화솔루션에서 태양광 사업을 주도해온 김 사장이 방산까지 같이 맡으면서 본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사장은 2020년 1월 신설된 (주)한화 전략부문의 부문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지난 1년3개월 동안 그가 그리는 청사진을 짐작할 수 있는 결정이 몇 가지 있었다.

그가 부임하고 얼마 안 돼 (주)한화는 '집속탄(Cluster Munition)' 사업을 정리했다. 집속탄은 한 개의 폭탄 속에 또 다른 폭탄이 들어 있는 무기다. 대량살상이 가능한 비인도적 무기다보니 유럽 등 국제 비정부기구(NGO)는 집속탄 생산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다. 한화솔루션 대표도 겸하고 있는 김 사장은 유럽에서 피해를 본 경험이 있고, 이는 그로 하여금 방산 이미지 변신의 필요성을 절감케 했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결정은 지난 1일자로 에어로스페이스에 신설된 '스페이스 허브(Space Hub Division)'다. 지난달 말 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된 김 사장은 각 방산 계열사 전문 인력을 한데 모아 한화의 우주 사업 모델을 연구할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직접 맡았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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