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Hello CEO] 수많은 데이터 처리 막막하시죠? 이해만 되면 분석은 AI에 맡기세요

입력 2021/04/15 04:05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 스타트업 손진호 알고리즘랩스 대표

데이터사이언티스트 수요 느는데
코딩 배워도 데이터 활용할 줄 몰라

비전공자용 AI 데이터 분석모델
실무자가 기본 처리방법 배운후
AI 제작서비스 '옵티마이저' 활용
필요한 알고리즘 모델 추천·구축
360695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손진호 알고리즘랩스 대표가 AI의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 추천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1년에 서비스 비용 4000만원이면 현장 직원들을 데이터사이언티스트로 탈바꿈시킬 수 있습니다."

산업 현장에서 점점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하는 과학자, '데이터사이언티스트' 수요가 치솟는 이유다. 하지만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데이터사이언티스트를 구하는 건 매우 어렵다. 코딩을 할 줄 아는 사람은 많지만 기업들이 실제 하는 업무에 대한 이해도와 실제 현장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통해 필요한 인사이트를 뽑아낼 수 있는 인력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미 업무에 대한 이해도는 충분한 사람들을 매우 기초적인 부분부터 가르쳐가며 데이터사이언티스트로 길러내는 일도 쉽지 않다. 어느 정도 코딩을 배우다 보면 또 새로운 알고리즘 모델이 나온다.


세상의 변화 속도는 인간이 배우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

여기에 알고리즘랩스가 해답을 제시한다. 지난 5일 매일경제 비즈타임스와 만난 손진호 알고리즘랩스 대표는 "현장 전문성을 가진 인력들이 데이터 처리에 대한 기본 모델만 배우면 나머지는 알고리즘랩스를 통해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알고리즘랩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2017년 빅데이터, AI 테크 전문가인 손진호 대표를 비롯해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출신의 유능한 개발자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하고 서비스를 개발했으며, 김주호 카이스트 교수가 선임고문 역으로 회사에 참여하고 있다.

알고리즘랩스의 자체 솔루션과 교육 서비스 등을 활용하면 비전공자도 AI 활용과 실무 적용으로 현업 전문가만큼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알고리즘 랩스의 사업모델을 이해하려면 데이터분석에 대해 대략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예컨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은 땅값이 비싸다'는 내용이 유의미하게 생각된다면, 사람들의 통행량 데이터와 그곳의 땅값 데이터를 넣고 컴퓨터를 학습시켜야 한다. 이때 알고리즘은 데이터의 종류와 성격에 따라 다르다.


이렇게 학습시킨 컴퓨터는 이제 특정 지역의 통행량을 넣으면 그 지역의 땅값을 예측해주는 모델이 되는 것이다. 알고리즘랩스는 기업의 실무자가 AI를 적용할 문제를 정의하고 데이터 설계 및 수집까지 하면 그 뒤 데이터 분석모델 개발 및 검증, 예측, 모니터링은 알고리즘랩스의 AI 제작 서비스 '옵티마이저'가 자동으로 한다. 옵티마이저는 프로젝트 단위로 AI 모델을 매번 새로 만들 필요 없이 가장 최신의 적합한 알고리즘을 자동으로 구축해준다. 손 대표는 "어떤 목적지를 갈 때 자동차나 비행기를 꼭 만들어서 가야 할 필요는 없다"면서 "뭘 타고 가야 할지만 결정하면 나머지 부분을 보조해주는 게 알고리즘랩스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옵티마이저는 특히 어떤 빅데이터 분석을 하고 싶은데, 특정 데이터를 넣어 어떤 결과를 보고 싶다고 하면 그에 맞는 알고리즘 모델을 추천하고 결과를 도출하며, 그 결과에 대한 부연설명까지 제공한다. 기업 내 HR부서에서 승진 적합자를 뽑아내는 과정을 각종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하는 경우라면, 알고리즘랩스는 승진적합자를 선정해주면서 근속연수나 업무 성과 등 어떤 데이터를 중요하게 적용해서 결과가 나왔는지 등의 정보를 같이 제공하는 식이다.


HR부서 전문가들은 이 결과를 받아들고 자동으로 분석된 데이터 중 어떤 부분이 더 중요하고 어떤 부분은 그렇지 않은지 같이 논의하면서 결과를 보정해나갈 수 있다.

손 대표는 "전문가들도 막상 실무 현장에서는 AI를 통해 자신의 업무 영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게 현실"이라며 "프로그래밍에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웹 세미나를 통해 AI를 이해한 후, 직접 본인 업무에 어떤 AI가 필요할지 기획안을 만들고 솔루션을 통해 최적의 AI 앱을 함께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알고리즘랩스는 옵티마이저와 함께 AI에 대한 교육도 제공한다. 알고리즘랩스 AI 교육 서비스는 AI에 대한 단편적인 이론이나 코딩을 교육하는 것이 아닌, AI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스스로 기획하며 연구개발하는 방법을 교육한다. 3~4일 교육을 받으면 옵티마이저를 활용해 기업 내 실무에서 데이터 분석에 임할 수 있다.

알고리즘랩스는 지난해 4000명을 교육했다. 기업으로부터 데이터 분석에 대한 기획서를 500개 이상 받아서 옵티마이저를 통해 데이터 분석 결과를 제공했다. 2019년 기술적 노하우와 경영 노하우를 집적해 KB캐피탈의 중고차 거래 사이트인 차차차의 AI 플랫폼 개발 및 내부인력 양성을 공동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매출 12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KB금융그룹 등 70여 개 대기업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알고리즘랩스는 올해는 2만5000명 이상 AI 교육을 진행해 실제 업무현장에서 데이터사이언티스트처럼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알고리즘랩스는 지난 1월 25억원의 시리즈A 펀딩을 완료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최소 5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 유치에 나섰다. 손 대표는 한양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2016년 알고리즘랩스를 설립했다.

[최근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