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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매출 42배…"우리가 게임업계 연봉 줄인상 촉발했죠"

입력 2021/04/18 17:13
수정 2021/04/18 19:15
2년새 매출 42배 게임개발社
'111퍼센트' 김강안 대표

연초 직원 연봉 50% 확 올려
평균연봉 6200만원 업계 '톱'
자율 출퇴근에 휴가 무제한
"우린 개발자 구인난 없어요"

1억 이용 '랜덤다이스' 대박
2019 매출 104억→올 44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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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게임업계 릴레이 연봉 인상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사실 우리가 촉발한 겁니다. 올 초 직원 연봉을 선제적으로 평균 50% 확 올렸거든요."

모바일게임 개발업체인 '111퍼센트' 사무실이 위치한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만난 김강안 대표(34)는 지난 1월 직원 평균 연봉을 한꺼번에 50%나 올리며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봉이 50%나 뛰면서 111퍼센트는 물론 지난해 설립한 웹툰 관련 자회사 '쭈(ZZOO)'를 포함한 97명 전체 직원 평균 연봉이 6200만원으로 올라섰다. 이를 통해 게임업계 대표 주자인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보다 더 경쟁력 있는 연봉을 받게 됐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3N과 대기업을 포함해 직무별 업계 평균 연봉을 내부적으로 조사해 이들 업체 평균보다 우리 직원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연봉을 보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자율출퇴근제와 휴가 무제한 사용 등 직원들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시간과 장소에서 최대한의 업무 효율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작년 10월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가 출간한 '규칙 없음(No Rules Rules)'을 읽고 조직문화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며 "매출이 늘어난 만큼 또 다른 성장을 위해서는 좋은 인재가 필요했고, 이들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업계 최고 대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정보기술(IT) 업계가 개발자를 구하느라 난리인데 우리는 예외"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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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가 이처럼 모든 직원 연봉을 확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2015년 설립한 111퍼센트는 2019년 한 해 동안 104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등 설립 이후 5년간 누적 매출액이 200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전년 매출의 15배에 육박하는 1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2019년 9월 출시한 전략 카드 수집형 모바일게임 '랜덤다이스'가 대박을 터트린 덕분이다. 랜덤다이스는 다양한 특성의 주사위 타워를 설치해 몰려오는 적을 막는 타워 디펜스 게임이다. 몰려오는 적을 잘 막을수록 게임 상대방 난도가 더 올라가는 대전 형식을 띠고 있다. 김 대표는 "보통 주사위를 굴리는 것만 생각하는데 우리는 주사위가 공격하는 형태로 기존 관념을 깼고, 당시에는 테트리스와 같은 디펜스 게임이 많지도 않았다"며 "상대방과 경쟁하는 형태로 게임 방식을 전환하고 주사위 숫자도 더 늘려 게임 이용자들이 다양한 전략을 만들 수 있게 하면서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111퍼센트에 따르면 구글 앱스토어를 통해 200여 개 국가에서 약 1억명이 랜덤다이스를 이용했다. 작년 1월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전략게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5월에는 일일 접속 유저 수(DAU)가 85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111퍼센트는 랜덤다이스를 포함해 9개 게임을 운영 중이다. 모바일게임 '비비탄'은 지난 3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3000만건을, '와일드테이머'는 구글플레이 누적 다운로드 510만건을 달성했다.

올해 실적 전망은 더 좋다. 올해 새로운 게임 10여 개를 선보일 예정인 111퍼센트는 44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적 목표를 달성하면 2년 새 매출액이 42배나 폭증하게 된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효자게임인 랜덤다이스에 집중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웹툰과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3년 안에 국내 톱 게입업체 안에 드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디즈니와 같은 업체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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