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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는 모바일, 5~6줄로만"…직원 80% MZ세대 회사의 파격실험

입력 2021/04/19 09:18
수정 2021/04/19 09:33
현대백화점 2만여개 결재판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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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간편보고시스템. [사진 제공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결재판을 없애고 비대면으로 모바일 통해 5~6줄의 문장으로 결재 문서를 대체하는 사내 '보고 문화' 실험에 나선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 비중이 전체의 80%에 달하는 등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형식 위주의 대면 보고 방식에서 벗어나 비대면 보고 문화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에서는 1980년 이후 출생자를 MZ세대로 분류하고 있어 42세까지인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달부터 2만 여개의 결재판을 폐기하고 사내 온라인과 모바일 그룹웨어(업무관리 프로그램)에 간편 보고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디지털 기기 활용에 능한 MZ세대 직원들을 위해 PC는 물론 모바일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간편 결재는 품의서나 내부 공문, 근태원 등 기존에 사용되던 결재 문서 양식 대신 5~6줄의 간단한 문장만으로 보고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간편 결재 버튼을 누르면 결재받을 사람과 제목, 내용을 적는 입력창만 열린다.

불필요한 내용을 넣지 않고, 핵심 내용만 입력하면 되기 때문에 보고 문서 작성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보고톡은 일종의 팀 공유 대화방으로, 전달된 내용을 수시로 공유하거나 확인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간편 보고 시스템 도입으로 460여 개의 기존 보고서 양식을 간편 결재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직원들에겐 익숙한 정형화된 보고 양식이나 대면 보고가 MZ세대 직원들에게는 경직된 조직문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7명(67.4%) 가량의 직원이 업무하는데 있어 '보고'가 가장 어렵다고 답했다.

현대백화점은 올 연말까지 사내 캠페인 '보고, 쉽다'를 진행하고 별도의 캠페인송도 제작해 업무 시간 중 방송할 예정이다. 대면 보고도 점진적으로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전자결재 방식을 간편 보고 시스템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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