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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룸, 시키신 분?"…이젠 마켓컬리까지 '눈물의 방팔이'

입력 2021/05/04 10:00
수정 2021/05/04 10:20
식음배달 마켓컬리도 호텔 판매 나서
조선·워커힐 등 메이저 줄줄이 입성
"일단 살고보자" 호텔 방팔이 러시
라방은 기본…카카오메이커스까지
'도깨비호텔' 페어몬트도 사활건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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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몬트호텔 시그니처 스위트 객실. 오픈 두달만밖에 안된 세계적 체인 페어몬트호텔도 마켓컬리 패키지 판매에 나섰다.

"마켓컬리가 이젠 호텔 방까지 배달하네요"

호텔 판매채널 확장을 선언한 마켓컬리의 호텔 카테고리에 조선 워커힐 파라다이스는 물론 세계적 체인이면서 국내 오픈한지 두달 남짓된 페어몬트 호텔까지 가세해 '눈물의 방팔이'에 나서면서 호텔리어들 사이에 푸념처럼 나오는 말이다. 마켓컬리나 쿠팡 같은 배송 전문업체가 특급호텔의 '방'까지 배달하게 생겼다.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채널 파워를 앞세워 호텔 채널을 시범 선보인 마켓컬리 호텔 카테고리에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은 물론 여의도에 새 둥지를 튼 페어몬트앰배서더까지 굴지의 호텔들이 모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소셜 판매업체가 레저 카테고리를 통해 여행상품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식음 배달 전문업체가 호텔 방팔이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쿠팡 위메프 등 소셜 판매업체가 레저 카테고리를 통해 여행 패키지 판매에 나선 적은 있는데 식음 전문 마켓컬리가 호텔방을 콕 찍어 판매하는 건 아례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건 여의도에 야심차게 오픈한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의 깜짝 등장이다. 오픈과 동시에 연박(2박 이상 예약불가)불가 방침을 내세우며 콧대를 세웠던 세계적 체인 페어몬트 호텔은 오픈 한달만에 콧대를 확 낮춰 배송 전문채널에 까지 구애를 요청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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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에 판매중인 호텔 패키지.

코로나19 사태 한복판에 울며 겨자먹기로 문을 연 페어몬트의 방팔이는 눈물겨울 정도다. 마켓컬리 진출에 앞서 지난 28일에는 오픈 두달만에 네이버 라이브방송을 통해 룸업그레이드와 식음바우처 10만원권을 동원해 200실 한정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수제공예품 전문 판매채널인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추가로 방 판매에 나서면서 아예 자존심을 내려놓았다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면서 여행족 발길이 뚝 끊긴 호텔가에서 라방 진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오픈한지 두달 남짓된 세계적인 체인 호텔이 공식 홈쇼핑 채널도 아닌 라방을 통해 방팔이에 나선건 이례적인 일이다.

워커힐과 조선호텔이 마켓컬리 판매에 나선 것도 인상적이다. 두 곳 모두 서울 시내 시청앞과 강동구를 대표하는 콧대높은 호텔 터줏대감이다.

워커힐은 마켓컬리와 인연이 깊다. 명월관 별채에서 판매하는 갈비탕을 포장형태로 최초 내놓은 곳이 마켓컬리다. 갈비탕 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마켓컬리 측에서 아예 '호텔 패키지' 판매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호텔리어는 "코로나 19로 서울 시내 호텔 매출이 많게는 4분의 1토막 까지 난 곳도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분위기여서, 밀폐된 공간을 꺼리는 호캉스족들의 인식이 여전하다. 어쩔 수 없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방팔이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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