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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물러난 남양유업 회장…"자식에게 경영승계 안할 것"

입력 2021/05/04 16:53
수정 2021/05/04 18:01
지배구조 개선안 추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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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대국민 사과하며 허리를 숙이고 있다. [이충우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사퇴한다. 자식들에게도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폐쇄적인 가족 경영 구조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안은 내놓지 않아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홍 회장은 4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회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먹이던 그는 끝내 눈물을 보이며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문제 등 논란이 생겼을 때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고 말했다.

자사 유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면서 불거진 이번 사태는 남양유업 경영진 총사퇴라는 후폭풍을 가져왔다. 앞서 지난달에는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 상무가 보직 해임됐다. 홍 상무는 회삿돈 유용 의혹을 받고 있다. 3일에는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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