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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5월은 제발 풀렸으면"…코로나 직격탄 꽃시장 가보니 [르포]

입력 2021/05/05 06:54
수정 2021/05/05 07:18
2~5월 1년 매출 절반…입학 졸업식 '허탕'
"스승의날은 안챙겨도 어버이날은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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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꽃도매상가가 어버이날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 [사진 촬영=이상현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던 화훼업계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오랜만에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보통 졸업·입학식이 몰려있는 2월부터 5월까지는 1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목이다. '현금 꽃다발'과 '용돈박스' 등 아이디어 상품도 힘을 보탰다.

◆ 아이디어 선물 상품에 꽃 판매↑


5일 화훼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현금 꽃다발' 등 아이디어 상품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현금 꽃다발은 카네이션 등 생화를 지폐로 감싼 것으로, 부모님에게 용돈과 함께 선물할 수 있어 20~30대가 주로 찾는다. 한 생화 판매업체 관계자는 "일반 생화와 현금 꽃다발 등 아이디어 상품의 매출 구성비가 3대 7일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용돈박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상자 안을 생화로 채우고, 미리 넣어둔 지폐를 각티슈처럼 뽑는 방식이다. 각 업체에 10만~50만원 가량의 돈을 미리 입금하면, 완성된 상태로 배송을 해주는 방식이다. 김 모(32)씨는 "작년 부모님 환갑때 50만원을 용돈박스로 마련해 깜짝 선물했다"며 "아직까지도 메신저 프로필 사진으로 해놓을만큼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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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꽃다발. [사진 출처=플라워테일]



◆ "작약도 잘 팔려" 꽃시장 분주


화훼 도매상들도 가정의 날을 맞아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지난 3일 찾은 서울 남대문시장 도매 꽃상인들은 큰 플라스틱 통에 꽃을 종류별로 쌓아놓거나 꽃다발이나 바구니로 만들어 매대에 올려놨다. 곳곳에서는 "카네이션 보고 가세요"라며 호객행위가 벌어졌다. 진열된 꽃은 대부분 카네이션이었고, 개화철을 맞은 5월 탄생화 작약을 구매하는 손님들도 여럿 보였다.


한 상인은 "스승의 날은 김영란법이 생긴 이후로 이전만큼은 안 챙기지만, 어버이날에는 꾸준히 꽃을 사가는 편"이라며 "기업에서 대량으로 사가는 물량이 쏠쏠하다"고 말했다. 올해 어버이날이 주말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높였다. 또 다른 상인은 "졸업 시즌과 어버이날로 1년을 먹고 산다"며 "작년과 비교해서 많이 팔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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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을지로입구역 지하 상가에서 어버이날을 앞두고 꽃 바구니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 촬영=신미진 기자]



◆ 코로나에...2월 꽃 거래량 20%↓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꽃 소매시장은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꽃 거래량은 '꺽인 꽃' 절화 기준 1732만 속으로 전년(1885만 속)대비 8% 가량 감소했다. 특히 졸업식과 입학식 등이 대거 취소된 올해 2월 거래량은 138만 속으로 2019년(171만 속)보다 20% 가량 급감했다.

이에 정치권과 기업인들은 지난해 서로 꽃을 선물하고 인증하는 '플라워 버킷 챌린지'를 실시하기도 했다. 경기도 성남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나서는 매출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5월 반짝 특수가 있긴 하지만 사람들이 서로 만나야 꽃을 주고받고 할 게 아니냐. 하루 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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