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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탔다…'회장차 끝판왕' 마이바흐, 벤츠보다 뭐가 좋길래 [왜몰랐을카]

입력 2021/05/05 10:10
수정 2021/05/05 10:52
1941년과 2011년 두 번 단종, 두 번 부활
문재인 대통령 취임식 때 의전차로 등장
벤츠와 롤스로이스 벤틀리 '틈새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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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마이바흐 S클래스[사진 제공=벤츠코리아]

'회장님차 끝판왕'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가 새로워진 모습으로 올 여름 한국에 상륙한다.

4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출시 모델은 더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580 4매틱이다. 마이바흐 S클래스는 벤츠 S클래스 최상위 모델이다.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두 번 죽다 살아난 마이바흐 '단종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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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된 마이바흐 제플린 [사진 출처=매경DB]

마이바흐 S클래스는 '단종애사' 마이바흐 브랜드의 부활을 알린 모델이다.

마이바흐 창립자는 카를 마이바흐다. 메르세데스 개발 주역인 독일 기술자 빌헬름 마이바흐의 아들이다. 카를 마이바흐는 1919년 메르세데스 섀시로 시험용 차를 제작하고 2년 뒤 고급차를 내놨다. 마이바흐의 시작이다.


마이바흐 차량은 기술적으로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1941년까지 20여년간 판매대수가 1800여대에 불과했고 결국 사라졌다.

마이바흐는 60년 뒤인 2002년 수작업 럭셔리 브랜드로 부활했다. 이때부터 롤스로이스, 벤틀리와 함께 세계 3대 명차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그러나 60년 전처럼 판매부진은 마이바흐 존재를 위협했다. 연간 판매대수는 150여대에 불과해 10년 뒤인 2011년말 사라졌다. 마이바흐는 3년 뒤 벤츠 최고급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로 다시 환생했다.

마이바흐 인지도 상승, 대우 프린스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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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마이바흐 S클래스(왼쪽)와 벤츠 S클래스 비교[사진 출처=벤츠코리아]

국내에서 마이바흐는 2000년대 초까지 소수의 자동차 마니아만 아는 브랜드였다.

마이바흐가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건 2004년 1월 발생한 작은 접촉사고 때문이었다. 당시 당시 중고차 가격이 100만원 안팎에 불과한 낡은 대우 프린스가 살짝 언 도로에서 미끄러져 마이바흐 차량 뒤쪽 범퍼를 들이받은 모습을 찍은 사신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사고를 당한 마이바흐 차량은 국내 공식 수입되지 않은 모델이다. 가격은 7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범퍼를 가볍게 들이받은 사고에 불과했지만 마이바흐 수리비는 2400만원이나 나왔다. 프린스 운전자는 사고났을 때 상대방 차량의 수리비를 보장해주는 자동차보험 대물배상의 한도를 2000만원으로 설정했다. 보험처리가 되지 않은 나머지 400만원을 직접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로 퍼져 '수입차 공포증'을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때부터 대물한도를 높이는 보험 가입자들이 많아졌다.

손해보험사들도 소비자 피해 예방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보험료를 '좀 더' 내더라도 대물한도를 높이는 게 낫다고 은근슬쩍 권유했다. 대물한도 3억~10억원은 물론 무한까지 생기는 계기가 됐다.

마이바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타는 차로 알려지면서 '회장님 차 끝판왕'으로 여겨졌다. 한류스타인 배우 배용준의 애마로도 눈길을 끌었다

2억~3억원대 럭셔리카 틈새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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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취임식 때 의전차량으로 사용된 마이바흐 S클래스와 현대 에쿠스 [화면 캡처=mbn뉴스]

두 번 죽다 살아난 마이바흐는 롤스로이스나 벤틀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2억~3억원대 가격으로 럭셔리카 틈새를 공략하는 전략을 세웠다.

전략은 성공했다. 마이바흐 S클래스는 2015년 첫 출시된 뒤 경쟁차종인 롤스로이스 고스트, 벤틀리 플라잉 스퍼를 압도하는 판대실적을 올렸다. 전 세계적으로 6만여대 판매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아울러 기존 마이바흐처럼 '사장·회장님 차'로 인지도를 쌓은 벤츠 S클래스보다 더 력셔리한 '회장님 차 끝판왕'으로 자리잡았다.

마이바흐 S클래스는 국내에서 대통령 의전차량으로도 눈도장을 찍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10일 취임 첫날 서울 홍은동 자택을 떠나 국립현충원으로 갈 때 마이바흐 S클래스를 이용했다.

이 차는 방탄 성능을 갖춘 '마이바흐 S600 가드'로 알려졌다. 가드(Guard)는 방탄차를 뜻한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청와대로 향할 때는 에쿠스 스트레티지 에디션에 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방탄차로 보인다.

신형 마이바흐 S클래스, 2억60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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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마이바흐 S클래스[사진 제공=벤츠코리아]

올 여름부터 국내 판매될 마이바흐 S클래스는 더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580 4매틱(4륜구동)이다.


마이바흐 S클래스는 정통 3박스 구조를 지녔다.

크롬 처리된 핀(chromed fin)을 장착한 보닛과 3차원 트림 스트립(trim script)이 세로로 배열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마이바흐만의 차별화 포인트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뚜렷한 구분선이 있는 투톤 색상의 마감은 고급스러운 외관을 한층 더 강조한다.

인테리어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럭셔리의 조화를 이루며, 3D 디스플레이, 중앙의 12.8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총 5개의 디스플레이 스크린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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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마이바흐 S클래스 내부[사진 제공=벤츠코리아]

마이바흐 S클래스는 벤츠 S클래스 롱휠베이스 모델보다 18cm 더 길어진 휠베이스로 한층 넉넉한 뒷좌석 공간을 갖췄다.

주로 뒷좌석에 탑승하는 마이바흐 S-클래스 고객을 위해 이그제큐티브 시트(Executive seats)와 쇼퍼 패키지(Chauffeur package)를 기본 적용했다.

뒷자리의 안전성과 편의성도 향상했다. 뒷좌석 에어백을 비롯해 뒷좌석 사이드백과 벨트백은 사고 때 뒷좌석 탑승객에게 가해지는 충격을 현저히 줄여준다.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뒷좌석 벨트 피더(belt feeder)는 뒷좌석 착석 후 문을 닫으면 자동 돌출되었다가 벨트 착용 후 원래 자리로 돌아가 편하고 안전한 벨트 착용을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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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마이바흐 S클래스[사진 제공=벤츠코리아]

진보된 주행 보조 시스템과 회전 궤적을 2m 가량 줄여줘 도심 지역에서 쾌적한 승차감과 민첩함을 전달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rear-axle steering)도 채택했다.

브랜드 최초로 크기 및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어댑티브 뒷좌석 라이트(Adaptive rear lighting)도 적용했다.

이밖에 130만 이상의 픽셀로 이전보다 더욱 선명해진 고해상도 조명 시스템을 탑재한 디지털 라이트 기술을 적용한 헤드램프, 앞좌석과 뒷좌석의 에너자이징 패키지(Energizing Package)도 채택했다.

지난달 국내 공식 출시한 7세대 완전 변경 모델인 더뉴 S클래스 라인업에 합류한다. 가격(부가세 포함)은 2억6060만원이다.

자동차 정보 허브(Hub)와 허브(Herb)를 지향하는 허브車, 세상만車, 카슐랭, 왜몰랐을카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식탐전쟁, 술술 겉핥기 등 생활/유통 시리즈도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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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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