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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그룹, 호텔투자 사업서 새로운 길 찾다

입력 2021/05/05 17:36
수정 2021/05/06 14:23
계열사 아주호텔앤리조트
美뉴욕 등 7개 유망호텔 보유
재무개선 등 구조조정 본격화
경쟁력 끌어올린후 매각 추진
현지 호텔산업 회복 분위기

2016년엔 힐튼 투자, 27% 수익
자체 호텔브랜드 역량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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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미국 경제와 호텔 산업 전반이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아주그룹의 '호텔 전문 투자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주그룹 계열사인 아주호텔앤리조트가 미국 중소형 호텔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그룹은 호텔 투자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5일 미국 호텔 데이터 전문업체 STR에 따르면 지난달 초 미국 호텔의 객실점유율은 59.7%를 기록해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1년 전 4월 20%에도 미치지 못했던 점유율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STR에 따르면 미국을 제외한 69%의 국가에서 호텔들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호텔 중 절반 이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저가·중저가 호텔 회복세가 빠르다.

아주호텔앤리조트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200~350개 객실 규모의 미국 7개 호텔이다. 미국 호텔 산업이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아주그룹의 호텔 투자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미국 호텔 산업이 전반적으로 구조조정을 거친 만큼 살아남은 호텔들은 V자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과거 아주호텔앤리조트는 호텔 투자 후 매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적이있다. 문윤회 대표가 2013년 대표로 취임한 후 아주호텔앤리조트는 국내외에서 브랜드 호텔을 직접 운영하면서도 호텔·부동산 투자·개발 등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표적으로 아주그룹은 1호 투자처였던 미국 더블트리 바이 힐튼의 수익성을 대폭 증가시킨 뒤 매각했다. 아주그룹은 호텔 투자 사업을 위해 '투자 수익 창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호텔 가치를 키운 뒤 새로운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전략이다. 우선 아주그룹은 기존 호텔을 인수해 수익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영역을 찾아 집중 관리·개선하고 가치를 향상시킨다.


이후 가치가 상승하면 적합한 투자자와 연결시킨 뒤 매각하는, 국내에 없던 새로운 호텔 비즈니스 형태다. 사모펀드가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기업가치를 올리는 것과 유사한 개념이다.

아주그룹은 수익성 향상을 위해 고객 응대 서비스 강화 등 수익 창출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됐던 부분들을 개선했다. 또 풀파티가 가능한 바(bar)를 설치하는 등 노후한 객실을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기존 객단가 114달러, 객실점유율 74.8%였던 호텔을 객단가 143달러, 객실점유율 77.6%의 약 3500만달러 가치를 가진 호텔로 업그레이드시켰다. 2016년 성공적인 매각을 통해 내부 수익률 27.1%라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아주그룹은 2017년에는 홀리데이 인 새너제이 실리콘밸리 호텔도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이 같은 형태의 호텔 전문 투자 사업은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글로벌 호텔 업계에서는 흔한 방식이다. 특히 미국에서 호텔은 매수·매각하는 인수·합병(M&A) 대상이라는 인식이 발달했다.

아주호텔앤리조트는 미국에 보유한 7개 호텔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웨스틴 새너제이(실리콘밸리), 하얏트 헤럴드 스퀘어(뉴욕), 에이스 호텔 다운타운 LA(로스앤젤레스) 등은 재무 상태를 개선하고 있다. 엠바시 로(워싱턴DC), AC호텔 시애틀 벨뷰(시애틀) 등은 운영 방식을 고치고 있다.

한편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자체적인 호텔 브랜드를 구축하는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 아주그룹의 독립적인 전문 호텔 브랜드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아주그룹은 1987년 인수한 서교호텔을 재건축해 2018년 4월 이 호텔을 열었다. 독자적 호텔 브랜드인 '라이즈(RYSE)'를 새롭게 개관한 호텔에 붙였다. 동시에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브랜드인 '오토그래프 컬렉션'과도 제휴해 메리어트 예약망 아래 들어갈 수 있었다. 자체 브랜드를 유지하면서도 메리어트 예약망을 통해 들어오는 투숙객을 붙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아주그룹의 호텔 브랜딩 전략 중심에는 호텔 개발·운영 전문조직인 '폼앤워크'가 있다. 폼앤워크는 브랜드를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주호텔앤리조트는 2016년 공유오피스인 '스파크플러스'를 공동 설립하며 사업용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후발 주자였던 스파크플러스는 스타트업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며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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