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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되는 고무시장…금호석화 대박 이어간다

입력 2021/05/06 17:16
수정 2021/05/06 23:04
2013년 中타이어 교체 호황
올해 8년 교체주기 돌아와
백신접종으로 차량이동 늘며
타이어교체도 본격 진행될듯

주요 소재인 SBR 생산능력
年 25만6000t으로 국내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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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울산 고무공장 전경. [사진 제공 = 금호석유화학]

광활한 중국 대륙에 자동차 타이어 교체 주기가 돌아오면서 합성고무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코로나19로 일회용 장갑 원료인 NB라텍스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 기세가 자동차 타이어 원료인 합성고무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이동량이 늘고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이 살아나면서 새로운 호재가 등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합성고무 시장이 초호황기로 접어들면서 타이어용 합성고무 소재인 스틸렌부타디엔 고무(SBR) 국내 최대 생산 능력(연간 25만6000t)을 확보한 금호석유화학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금호석유화학의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1분기 매출 1조8545억원, 영업이익 6125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합성고무, 합성수지, 페놀유도체, 정밀화학, 에너지 등 전 사업군이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합성고무 부문 매출이 7659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약 40%를 넘는다. 지난해 1분기에 4693억원이었던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매출은 1년 새 63% 급증했다. 합성고무가 올 1분기 최대 실적을 일군 일등 공신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합성고무 제품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중국 대륙에 자동차 타이어 교체 주기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교체용(RE) 타이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살펴보면 1월 24%, 2월 77%, 3월 34%로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타이어 교체 주기는 약 8년"이라며 "2012~2013년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교체용 타이어 수요 호황을 맞이한 이후 다시 한번 본격적인 타이어 교체 시기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타이어 교체 시기는 지난해부터 시작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강력한 록다운(lockdown·봉쇄)으로 자동차 사용량이 줄면서 타이어 교체 진행도 더뎠다"며 "올해는 백신 접종이 본격 시작되면서 타이어 교체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이 살아나면서 신차용 OE(Original Equipment) 타이어 수요 증가도 이어질 거라는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타이어용 범용 고무 소재로 쓰이는 부타디엔 고무(BD), SBR의 가격 상승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업계에 따르면 두 제품의 지난달 수출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8%, 41% 상승하는 등 가격 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SBR는 올해부터 t당 마진이 1000달러를 넘어섰다. 업계는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사상 첫 영업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타이어용 고무 수요 증가에 가격 상승세까지 이어지면서 2분기 영업익은 1분기 대비 최소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영업익 1조원 달성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고영훈 중앙연구소장(부사장) 등을 사내이사 후보로 발탁했다. 고 소장은 1991년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한 뒤 30년간 합성고무 연구에 매진해 온 국내 합성고무 연구의 대가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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