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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맞으면 10만원, 새차→똥차…여름철 차량 테러, 문콕보다 무섭다

입력 2021/05/07 22:42
수정 2021/05/09 08:44
5월부터 '새똥과의 전쟁' 개시
1시간도 안돼 차체 도장 피해
벌레사체, 열매도 바로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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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콕보다 무서운 새똥 테러 [사진 출처=위키미디어]

#신경택(가명) 씨는 아파트 단지 위로 날아다니는 새들만 보면 울화통이 터진다. 지난달 말 큰 맘 먹고 구입한 새 차를 일주일만에 똥차로 만든 범인이기 때문이다. 토요일 늦잠을 자고 오전 10시 무렵 밖으로 나온 신 씨는 전날 밤 야외 주차장에 세워둔 차 트렁크 부위에 새똥들이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새똥은 햇살에 말라붙었다.

신 씨는 휴지로 잘못 닦아냈다가 흠집이 날 것 같아 근처 손세차장을 찾았다. 하지만 이미 똥들이 차체 도장을 파고들었다. 세차를 한 뒤에도 똥 떨어진 모습 그대로 흔적이 남았다. 새차에 똥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아 자동차 외장 복원점에 연락했다. 트렁크 부분 광택 비용은 7만~10만원 정도였다.

주차 테러범 잡아도 배상 못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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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똥, 벌레사체 등은 차체에 세차로는 지워지지 않는 얼룩을 남긴다. [사진 출처=위키미디어, 매경DB]

5월이면 새차를 똥차로 만드는 '주차 테러범'이 활개를 치기 시작한다.


새차 구매자들이 두려워하는 문콕보다 더 무섭다. 테러범을 잡아도 배상받을 방법이 없어서다.

테러범은 새똥, 벌레, 열매, 나무 수액이다. 나무 밑은 물론 근처에 세워둬도 새똥, 열매, 수액 테러에 자동차 몰골이 처참해진다. 한적한 국도를 달린 뒤에는 범퍼, 그릴, 사이드미러가 벌레 사체로 얼룩진다.

새똥·벌레·열매 테러를 무심코 방치했다가는 오염물질이 차체 왁스·클리어층을 파고들어 세차만으로는 지울 수 없는 얼룩을 남긴다.

새똥과 벌레 사체는 도장을 변색시키거나 금속을 부식시키는 산성 성분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무서운 테러범은 새똥이다. 뜨거운 햇살에 수분이 증발하면 산성도는 더 높아진다. 요즘 같은 계절에는 새똥이 떨어진 뒤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차체 도장층을 파고들어 세차로도 해결할 수 없다.

차체에 말라붙은 새똥을 휴지나 천으로 무심코 닦아내면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격이 된다. 새똥에 들어 있는 모래나 씨앗이 차체에 미세한 흠집을 남기기 때문이다.

결국 비싼 돈을 들여 광택을 해야 한다. 새똥이나 열매가 자주 떨어지는 보닛이나 트렁크를 부분광택하면 10만원 정도는 줘야 한다.

물티슈, 버그 클리너로 바로바로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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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 클리너 [사진 제공=불스원]

새똥은 마르기 전 제거해야 차체 도장에 흠집이 남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 마른 뒤에 발견하게 된다.


말라붙은 새똥은 물로 먼저 불린 뒤 제거해야 한다. 물을 부었을 때 오염 부위가 더 넓어질 것 같으면 티슈에 물을 묻힌 뒤 새똥 위에 덮어주면 된다. 10분 정도 지난 뒤 깨끗한 티슈, 걸레, 스펀지 등으로 훔친다.

벌레 사체를 제거할 때도 물을 뿌려 불린 뒤 마른 걸레로 문지르지 말고 지그시 눌러가면서 닦아내는 게 좋다.

나무 수액이나 열매가 떨어져 차체가 더러워졌다면 가능한 한 바로바로 부드러운 티슈나 걸레를 이용해 없애는 게 낫다. 딱딱하게 굳으면 새똥처럼 차체를 훼손하기 때문이다.

대형 할인마트나 자동차 용품점에서 단백질 분해 효소가 들어 있는 벌레 사체 제거제(버그 클리너)를 사용하면 좀 더 깨끗하게 닦아낼 수 있다.

버그 클리너로는 새똥, 수액 등도 없앨 수 있다. 분무기 형태가 많지만 물티슈처럼 한 장 한 장 꺼내 쓸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새똥 묻은 차, 자동 세차는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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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세차 장면 [촬영=최기성 기자, 협조=불스원]

세차를 통해 새똥이나 벌레 사체 등 오물을 없앨 때는 자동 세차장보다는 셀프 세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자동 세차장에서는 오물을 먼저 제거하지 않기 때문에 흠집이 생길 수 있어서다.

셀프 세차장에서는 표면에 달라붙은 오물이 다시 차체에 묻지 않도록 차량 보닛에서 아래 방향으로 물을 분사해야 한다. 비누칠하기 전에 샤워하는 것처럼 물을 고루 뿌린 뒤 세제 거품으로 오물을 없애면서 차를 닦아낸다.

단, 거품을 뿜어내는 솔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차체에 미세 흠집을 낼 수 있다.


흠집이 신경 쓰인다면 세차장에 있는 거품 솔 대신 코팅 성분을 함유한 카샴푸와 세차 글러브를 사용한다.

차량 곳곳에 카샴푸를 분사한 뒤 거품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세차 글러브로 구석구석 닦아주면 흠집 걱정을 덜 수 있다.

흠집이나 긁힌 자국, 물파스나 치약으로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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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똥 흔적을 없내는 광택 작업 [촬영=최기성, 협조=아우토반 중산점]

새똥이나 벌레 사체 등을 없애려다 생긴 흠집이나 나뭇가지 등에 긁힌 자국 등은 벌레 물린 곳에 바르는 물파스로 처리할 수 있다.

물파스에 들어 있는 휘발성 물질인 에탄올과 멘톨 성분이 페인트 자국을 녹여 흠집을 덮어주기 때문이다. 물파스로 흠집 부위를 문지르며 바른 뒤 마른 걸레나 휴지로 닦아내면 된다.

치약으로도 흠집을 완화할 수 있다. 칫솔에 치약을 묻힌 뒤 흠집이나 광택을 낼 부위를 살살 문지르면 된다.

단 새차에는 물파스나 치약 사용을 피하는 게 낫다. 비전문가인 운전자가 어설프게 없애려다 오히려 얼룩덜룩한 자국만 남길 수도 있어서다.

물파스나 치약으로 해결할 수 없는 흠집은 용품점이나 할인마트에서 판매하는 컴파운드로 복원할 수 있다.

컴파운드는 가벼운 흠집을 없애주는 연마제다. 흠집 부위 클리어코트 층을 미세하게 갈아낸다.

컴파운드를 스펀지나 부드러운 천에 묻혀 원을 그리면서 힘줘 닦아낸 뒤 부드러운 천으로 마무리하면 가벼운 흠집은 제거할 수 있다.

컴파운드 작업을 하면 광택이 사라질 수 있으므로 광택복원제도 함께 사용해야 한다. 흠집 제거, 광택 복원, 발수 코팅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올인원' 제품도 있다.

세차 및 광택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자동차 디테일링 매장을 찾아 관리받으면 새차 상태를 좀 더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단, 디테일링 세차는 일반 손세차보다 2배 이상 비싸다. 국산 중형차 기준으로 5만~7만원 정도다. [취재 협조=불스원, 아우토반 중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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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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