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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소기업] 집콕시대 집,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

입력 2021/06/01 04:01
국내 최대 리빙 전시회 '2021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서울 강남 코엑스 전관 사용
국내외 300여개 브랜드 참가
제품 혁신·디자인 방향 제시

코로나 이후 공간개념 변화
소파 사라지고 식탁서 업무
수백만원대 예술작품 즐기고
의류관리기 배치해 현관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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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MBN, 디자인하우스, 코엑스가 공동 주최해 열린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전시 현장. [김호영 기자]

26회째를 맞은 국내 최대 규모 리빙 전시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2021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MBN, 디자인하우스, 코엑스가 처음으로 공동 주최했다. 사상 최초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관(A·B·C·D홀)에서 개최된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는 브랜드 300여 개가 참여해 부스 1800개 이상을 꾸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된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2년 만에 돌아온 만큼 볼거리가 넘쳤다. 참여 기업은 심플한 디자인부터 화려한 제품까지 각자 대표 상품을 전시해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았다.

2021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크게 브랜드관과 기획관으로 이뤄졌다. 브랜드관에서는 전시회에 참여한 각 기업이 실제로 제품에 트렌드를 담아낸 모습을 볼 수 있다.


기획관에서는 리빙 트렌드를 예술적으로 풀어낸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우선 브랜드관에서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참여한 기업들의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이들을 뜻하는 '홈 루덴스'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보여주는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실내외 겸용 가구인 '인앤아웃도어' 제품을 선보였다. 이탈리아 브랜드 '나르디'는 프리미엄 인앤아웃도어 가구를, 다른 이탈리아 브랜드인 '콜로스'는 품질과 가격을 모두 만족시키는 가성비 좋은 가구를 제시했다.

또 퍼시스그룹 3개 브랜드 '데스커' '알로소' '슬로우'도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참여했다. 알로소는 소파, 러그, 쿠션 등 모든 제품군을 선보인 전시를 준비했다. 특히 60여 가지 소재를 소파에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는 맞춤 서비스를 제안했다. 업무용 책상 등을 출시하는 데스커는 사용 환경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책상 세트, 게이밍 데스크, 모션데스크 등을 전시했다. 수면 브랜드 슬로우는 토퍼와 매트리스 등 대표 상품을 소개했다.

화사한 분위기로 꾸민 전시관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디즈니홈'이 참여했다.


디즈니홈은 미키마우스, 어벤져스 등 다양한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코렐 브랜드 역시 디즈니홈 부스에서 신제품을 공개했다. 코렐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곰돌이 푸 컬렉션'과 오는 9월 내놓을 예정인 미키마우스 캐릭터 등을 활용한 '플레이 위드 프렌즈(Play with friends)' 라인업을 전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가구·인테리어 업체가 아닌 기업도 참여했다. 자동차 업체인 렉서스는 신진 작가를 발굴·지원하는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를 선보였다. 렉서스의 전기차 콘셉트카인 'LF-30'도 특별 전시됐다. 지방자치단체인 하동군은 '2022 하동세계차엑스포'와 '하동 야생차' 홍보관을 꾸렸다. 하동군은 엑스포 사전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하동 야생차를 주제로 한 여러 콘텐츠를 제공했다.

리빙 트렌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획관의 대표 코너는 '디자이너스 초이스'였다. 항상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디자이너스 초이스는 리빙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안하는 기획 전시다. 올해는 아고(AGO)의 유화성 디자이너와 덴스크(Dansk) 창업자인 김효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참여했다.


유 디자이너는 스웨덴 소재 디자인 스튜디오 '빅게임(BIG-GAME)'과 협업해 우리가 매일 실제로 겪고 있는 일상을 작은 장면들로 재구성한 전시를 기획했다. 김 디렉터는 코로나19 이후 더 중요해진 개인 공간에 주목했다. 그는 집이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여러 활동을 하는 '레이어드 홈'이란 개념에 집중했다.

또 올해 열린 서울리빙디자인페어 기획관에서는 서울옥션, 윤현상재 등이 참여한 '예술이 있는 집' 테마관, 다양한 갤러리가 참가한 '그림의 집' 테마관 등을 볼 수 있었다.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미디어아트 특별전 '풍화, 아세안의 빛'도 준비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나타난 '집의 진화'에 주목했다. 특히 '공간 개념 변화' '아트와 결합' '현관의 변신' 등 집의 진화를 상징하는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첫 번째 키워드인 '공간 개념 변화'는 팬데믹으로 집이 사무실, 학교, 레스토랑 등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되면서 휴식 공간에 국한돼 있던 이전 집의 고정관념이 깨졌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거실에 소파가 없거나 식탁이 업무용 공간으로 쓰이는 등 각 공간의 개념을 재정립한 전시를 다수 볼 수 있었다.

이어 '아트와 결합' 키워드는 예술작품이 우리의 일상 공간에 스며들었음을 뜻한다. 2021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는 서울옥션과 다양한 아트 갤러리가 참여했다. 최근 젊은 작가들의 수백만 원대 작품도 인기를 끌면서 예술작품을 집에 두고 함께 살며 즐기는 트렌드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마지막 '현관의 변신' 키워드는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집 안 공간을 외부와 철저히 단절시키는 추세를 반영했다. 최근 세면대나 의류관리기 등을 현관에 둠으로써 현관을 일종의 '관문'으로 만드는 수요가 확대됐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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