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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식자재업체 몸값 1천억…보유 물류창고는 2천억 매물로

입력 2021/06/09 17:17
수정 2021/06/10 08:11
황금알 낳는 물류센터

VIG, 푸디스트 1천억에 인수
이천물류센터 함께 얻었는데
최대 거래가 2000억원 추산

배송 경쟁 속 물류창고 인기
콜드체인 갖춰 PEF 관심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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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원에 인수한 식자재 유통업체에서 물류창고 하나만 떼어 매각하는데 거래가격으로 최대 2000억원이 언급되는 기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쿠팡, 마켓컬리 등이 주도하는 신속·새벽배송이 확산하며 콜드체인을 갖춘 물류창고 몸값도 나날이 상승하는 모양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지난해 한화에서 인수한 푸디스트는 이천물류센터를 세일앤드리스백 형태로 내놓고 이달 말 입찰을 진행한다. 세일앤드리스백은 건물, 토지 등 기업 자산을 타 회사에 매각하고 다시 리스 계약을 맺어 사용하는 거래를 말한다. 푸디스트는 다음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목표로 알려졌다.


각종 인프라·사모 펀드에서 관심을 갖는 가운데 거래가격으로 1000억~2000억원이 거론되고 있다.

푸디스트는 지난해 초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FC 부문(위탁급식·식자재 유통사업)을 물적분할하며 설립됐다. 한화는 이 기업을 물적분할한 후 지분 100%를 VIG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당시 매매가격은 1000억원 안팎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1000억원에 인수한 사업체에서 1년 만에 물류창고 하나만 분리 매각하는데 거래가격이 1000억~2000억원으로 예상되는 것은 물류창고 인기 덕분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후 온라인 쇼핑이 각광받으며 수도권 물류창고에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물류창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최근 일본 오사카 물류센터를 1500억원 안팎에 인수했다. 하나대체는 해당 물류센터에 투자한 부동산펀드를 통해 배당수익률 7~10%를 전망하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2500억원을 들여 프랑스 핵심 지역 물류센터 6곳을 사들였다.


이 운용사는 프랑스 물류회사 몬디알릴레이, 미국 아마존·페덱스 등과 장기 임대차(마스터 리스) 계약을 맺었으며 해당 기업에서 임차료를 받아 펀드 투자자들에게 배당할 계획이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부산 암남동 물류센터 개발사업'에 약 300억원을 투입할 투자자를 성공리에 모집했다. 다양한 기관투자자가 관심을 가졌으며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건영, AIP파트너스, MJ파트너스 등이 최종 출자자로 결정됐다.

이번 거래 대상인 푸디스트 이천물류센터는 2년 동안 500억원을 들인 공사 끝에 2019년 말 완공됐다. 이천IC에서 8㎞ 떨어진 곳에 있어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으로 접근성이 높다는 평가다. 입고부터 보관, 배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해 원매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지면적은 2만9187㎡에 달한다.

부동산투자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물류창고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도 있지만 최근 오피스 가격 급등과 코로나19로 인한 상업용 부동산 시설의 타격 등을 놓고 볼 때 이만큼 안정적이고 성장성 있는 투자처도 없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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