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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Outlook] '해봤어?' 왕회장 정신 이어받아…이노션서 디지털 전환 '해볼 것'

입력 2021/06/10 04:01
니콜라스 김 이노션 글로벌전략최고책임자

소비자들 디지털 플랫폼 선호
광고업계도 발빠르게 변신해야

디지털 중심 문화 구축 중요해
고객데이터·매체구매 플랫폼 등
데이터 기반 시설 개발 준비중

구글 GE 삼성전자 나이키 HP 등
글로벌 브랜드전략 이끈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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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노션]

"이노션 월드와이드라는 기업의 방향을 잡고 싶습니다." 지난 2월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 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2005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전략최고책임자(GCSO)직을 신설했다. 이노션은 신설된 GCSO 자리에 사업전략·브랜드 전문가 니콜라스 김을 영입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상무는 글로벌 광고회사에서 20년 이상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브랜드·디지털·미디어·디자인 솔루션과 투자 컨설팅 역량을 갖춘 글로벌 전략가다. 구글·GE·삼성전자·유니레버·나이키·HP 등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를 대상으로 성공적인 사업 개발과 투자 유치 전략을 이끈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노션은 김 상무를 영입하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하지만 사실 김 상무가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베일에 싸여 있던 이노션의 비밀무기인 김 상무는 최근 매일경제 비즈타임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해봤어?" 현대그룹을 상징하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명한 메시지에 이노션으로 오게 됐다고 김 상무는 설명한다. 그는 "이노션이 '해보긴 해봤어?'라는 철학을 수용해 실험과 혁신의 문화를 구축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몇 달간 이노션에서 일하면서 이노션의 글로벌한 문화와 창의성, 에너지, 낙관주의 등을 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이노션에서 '해볼 것'은 무엇일까. GCSO라는 생소한 임무에 대해 그는 "GCSO 소관은 기업의 방향을 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략가의 임무는 혼란 속에서 타당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면서 "이노션은 자사는 물론 광고주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이끌어야 한다. 첨단 기술을 도입하고 테크 기반 역량을 강화하는 것부터 임직원이 새로운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교육과 권한 부여까지 다양한 변화를 이루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수·합병(M&A)과 해외법인 운영 등 광범위한 업무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M&A라는 단어에서 그가 이노션에서 나아갈 방향을 알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이용우 이노션 대표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당시 이 대표는 "지속적으로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디지털 역량을 가진 디지털 마케팅 회사, 디지털 플랫폼 스타트업 등을 M&A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이 대표가 말했던 이노션의 DT 과정에서 최선봉에 설 계획이다.

김 상무는 광고회사인 이노션이 DT를 추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최근 광고주의 광고비 지출이 줄면서 전 세계 전통 광고 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전반적인 미디어 환경이 디지털화되고 있고, 소비자가 콘텐츠를 소비할 때 디지털 플랫폼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소비자가 미디어에 접근하는 방식에 대한 변화는 돌이킬 수 없기에 광고 업계는 이에 적응하지 못하면 끝이 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이노션이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도록 바꾸기 위해 "디자인 사고, 제품 혁신, 고객 경험과 브랜드 전략, 미디어 기획 등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접근법을 통해 DT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DT에는 기술 자체 외에 성공적인 업무 방식 수립, 통합·유지에 필요한 조직과 문화적 변화도 포함된다"면서 "내부 인적 인프라스트럭처 재구성과 동시에 협업 극대화, 생산성·효율성 강화, 전문성 제고에 동기를 부여하는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상무는 기술적 측면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이노션은 독립 고객 데이터 플랫폼(CDP), 데이터 관리 플랫폼(DMP), 매체 구매 플랫폼(DSP)를 포함하는 데이터 기반 시설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등 대규모 데이터 세트를 수집해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특정 디지털 기술의 통합과 결과도 중요하지만, 이노션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디지털 중심으로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지에 따라 목표와 지표를 파악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대형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그룹인 퍼블리시스에서 미주 지역 CSO를 지냈으며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 휴즈, 벤처 투자 및 컨설팅 전문기관 웨스트 등을 거쳤다. 그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다보스포럼 같은 국제행사에 연설자로도 참여했다. 김 상무는 이노션에서 국내외 사업전략을 총괄하고 미래 비전을 세우는 등 전사를 아우르는 사업전략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특히 M&A 등 이노션의 중장기 글로벌 성장 계획 수립과 DT 실행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그는 한국 본사를 시작으로 향후 미국·유럽·중국 등 해외 지역을 순환 방문하며 △이노션 사업전략 총괄 △해외법인 디지털 전략 강화 △광고주와 협력사 네트워킹 확장 △신사업·투자 분석과 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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