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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에너웍스 '보이지 않는 태양광 패널' 돌풍

입력 2021/06/16 17:08
수정 2021/06/16 18:13
풍경 해치는 직사각 검정패널
'건물 일체형 패널'로 대체
빌딩외관과 조화된 컬러 구현
전기생산·난연·단열 기능갖춰

수요넘쳐 생산능력 10배 확충
2년내 300억 매출달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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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일체형 태양광 설비(BIPV) 기업인 알파에너웍스가 이른바 '보이지 않는 태양광 패널'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알파에너웍스는 지난달 말께 이전 공장 대비 생산능력(캐파)을 10배 이상 늘린 1000평 규모 신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안현진 알파에너웍스 대표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장비를 추가로 들여와 새롭게 자동화 공장으로 이전했다"며 "이를 통해 불량률을 낮추고 생산성도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BIPV란 태양광발전이 가능한 건물 외장재다. 일반 태양광 패널처럼 전기도 생산할 수 있고 외장재처럼 난연, 단열, 내풍, 내우 등의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 2장의 유리 사이에 태양광발전 셀이 들어 있는 일반 패널과 달리 BIPV는 3장의 유리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안쪽 유리 2장은 태양광발전 기능을 하고, 외부 유리 1장에는 원하는 색을 입힐 수 있다.

안 대표는 "검은색, 짙은 회색 등 일반적인 건물 외벽 색깔은 모두 구현이 가능하다"며 "검은색·회색보다 전기 발전 효율은 떨어지지만 분홍, 형광 등의 색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파에너웍스는 국내 BIPV 모듈 시장점유율이 80%로 압도적 1위 업체다.

BIPV는 건물과 동일한 색으로 보이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태양광 패널로도 불린다. 그동안 건물 외벽을 태양광발전 패널로 만들어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하려는 시도는 많았다. 하지만 태양광 패널에 보일 수밖에 없는 직선 모양 셀들 때문에 건물 외관을 해치는 게 문제였다. BIPV 기술은 셀을 완벽히 숨겨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BIPV의 수요 증가는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제로 에너지 건축물' 정책에 힘입은 것이다. 지난해부터 연면적 1000㎡ 이상의 신축, 재건축 또는 증축 공공건축물들은 전력소비량의 20%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사용하도록 의무화됐다. 2025년께 민간 건물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안 대표는 "현실적으로 건축물이 자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밖에 없다"며 "건물 디자인을 해치지 않기 위해선 BIPV를 반드시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공비까지 포함해 올해 1000억원 규모인 국내 BIPV 시장은 2023년께 5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알파에너웍스의 매출도 올해 목표 20억원에서 2023년 300억원 이상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 유리와 다르게 빛반사가 없다는 점도 BIPV의 큰 장점이다. 최근 고급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고급스러운 건물 디자인을 위해 유리 소재로 외벽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빛이 반사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안 대표는 "BIPV는 일반 유리와 반대로 태양광발전을 위해 빛을 흡수한다"며 "최대한 태양광을 흡수하기 위해 특수 물질로 겉유리에 색을 입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급스러운 외관과 태양광발전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아파트 시장에서도 BIPV 인기가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알파에너웍스의 BIPV는 다양한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준공 예정인 송파 KT타워가 있다. 이 건축물은 BIPV를 설치해 연간 전기료의 10% 정도인 4000만원을 절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냉장고 약 343대, 에어컨 약 52대를 돌릴 수 있는 양이다. 또 YG엔터테인먼트 신사옥,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롯데월드타워, 한화 63시티 등 건물 외벽에도 알파에너웍스의 BIPV가 쓰였다.

알파에너웍스는 BIPV에 사용된 유리 두께를 현재의 10% 수준인 0.5㎜로 줄이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안 대표는 "건물 지붕까지 BIPV로 덮어버리기 위해선 유리 경량화가 필수적"이라며 "기존 건물에 붙일 수 있는 태양광발전 패널인 '건물 적용형 태양광 설비(BAPV)'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유리 두께를 얇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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