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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넘쳐 흐른다"…1억3000만원 최고급 BMW 40대가 '40분' 만에 완판됐다

입력 2021/06/16 17:10
수정 2021/06/17 10:43
비대면트렌드 타고 크게 늘어
BMW, 판매 8백대 돌파 흥행
한국GM, 카마로SS 판매 개시

국내선 노조 반발에 지지부진
현대차, 해외서만 온라인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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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M3 컴페티션 세단과 뉴 M4 컴페티션 쿠페 [사진 제공 = BMW 코리아]

#지난달 17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인천 부평 본사에서 충남 서산으로 향했다. 지난 5월 문을 연 온라인숍에서 쉐보레 더 뉴 카마로 SS를 구매한 '1호 온라인 고객'에게 감사 인사를 직접 전하기 위해서였다. 30대 고객 유양주 씨를 만난 카젬 사장은 거듭 감사해하며 온라인 구매과정에서 불편함 등을 꼼꼼히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13일 오후 2시 6분 BMW 온라인숍에서 뉴 M3 컴페티션 세단과 뉴 M4 컴페티션 쿠페 퍼스트 에디션 한정 판매가 시작됐다. 두 차량은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을 대표하는 모델로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510마력을 발휘한다. 1억30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차량이지만 판매 개시 40분 만에 40대가 '완판'됐다.


지난 수년간 완성차 노동조합의 반대에 가로막혔던 자동차 온라인 판매가 국내에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상담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가 호평을 받는 가운데 기아는 지난 3월 말 첫 전용 전기차 EV6 사전예약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가장 발 빠르게 온라인 차량 판매를 준비하는 곳은 한국GM이다. 지난달 3일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숍을 열고 '아메리칸 레이싱 머신'이라 불리는 5500만원 상당 더 뉴 카마로 SS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GM은 과거 홈쇼핑 업체와 손잡고 차량 판매를 실시한 바 있지만 온라인 직접 판매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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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온라인숍은 모바일과 PC 모두 이용 가능하며, 어디서나 동일한 가격을 보장하는 원프라이스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포인트와 할인, 구매 혜택, 현금·카드 비율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으며 계약서 작성·제출은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이뤄진다. 구매 후 차량 인도와 등록 업무는 배정된 카매니저가 도와줘 고객 불편을 최소화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 코리아가 다양한 한정판 모델로 온라인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9년 12월 문을 연 BMW 온라인숍은 800대 이상의 한정판 모델을 선보였는데 작년 9월에는 'M340i xDrive 투어링 드라비트 그레이 BMW 코리아 25주년 에디션'이 단 15분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아우디 코리아는 관심 차량 예약·상담이 가능한 '온라인 차량 예약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고, 푸조·시트로엥 수입업체인 한불모터스는 지난 3월 온라인 구매 예약 플랫폼을 열었다. 업계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도 연내 온라인 세일즈 플랫폼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볼보 역시 전기차 XC 40 리차지 온라인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과 달리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수년째 온라인 차량 판매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호주, 인도, 유럽 일부 국가에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를 도입했지만 국내에서는 시범 운영조차 못하고 있다. 기아가 지난 3월 31일~5월 14일 진행한 EV6 온·오프라인 사전예약은 당시 개인 고객 중 절반 이상(54%)이 온라인 채널을 이용할 만큼 비대면 구매 수요가 많았지만 결국 '일회성 이벤트'에 그쳤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영업사원을 거치지 않고 직접 구매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노조의 온라인 차 판매 반대는 전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으며 결국 소비자만 더 비싼 가격에 차를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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