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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존중! 비싸도 '스페셜티 커피' 마신다

입력 2021/06/16 17:22
수정 2021/06/16 17:25
품질기준 상위 7% 커피
전체 시장의 5분의 1 차지

나만의 커피 찾는 포미족 늘며
원두 품질·개성 있는 맛 승부

리브랜딩·특화매장 차별화
국내 시장규모 1조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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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앳웍스 동부이촌동점에서 바리스타가 커피를 추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SPC그룹]

'나만의 취향'을 중요시하는 MZ 세대를 타깃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전면에 내세우는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늘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 품질 기준에서 80점 이상을 얻은 전 세계 상위 7%의 커피를 일컫는 것으로, 보다 고품질의 개성 있는 맛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으며 시장 또한 급성장하는 추세다.

16일 커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약 6조원으로, 이 중 스페셜티 커피 시장 규모가 1조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5년 전만 해도 전체 커피 시장의 5% 안팎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가 20%가량으로 대폭 확대된 것이다.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성장은 나만의 커피를 찾는 '포미(FOR ME)족'이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포미족이란 건강(For health), 싱글(One), 여가(Recreation), 편안함(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알파벳 첫 글자를 모은 신조어로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을 중시하고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소비 성향을 지닌 사람들을 말한다. 포미족 대다수는 입맛이 고급화·세분화된 MZ 세대로,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이에 국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포미족을 사로잡기 위해 리브랜딩에 나서거나 기존 매장과 차별화된 스페셜티 특화 매장을 늘려가는 추세다.

국내 최대 카페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는 2014년 스페셜티 전문 매장 '스타벅스 리저브'를 선보인 뒤 리저브 매장 수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현재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은 전국에 67개가 있다.

특히 스타벅스 리저브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극소량만 수확해 한정된 기간에만 경험할 수 있는 희소성과 특별함을 자랑하는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한다.


고객이 직접 원두와 추출 방식을 선택 가능해 개인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리저브 원두를 사용한 스페셜티 커피는 지난해까지 누적 700만잔이 판매되며 매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SPC그룹도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를 확대 중이다. 커피앳웍스는 전문 로스터가 매장에서 직접 소비자 기호에 맞게 커피 생두의 종류, 볶는 강도 등을 조절해 개인 맞춤형 원두를 제공한다. 시그니처 블렌드 3종과 싱글 오리진 중 소비자가 선택한 생두를 핸드드립, 드립백, 캡슐 등 원하는 방식으로 추출한다.

현재 커피앳웍스는 지난 3월 오픈한 광화문 이마빌딩점을 비롯해 총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3월 브랜드명과 로고에서 '커피'를 떼어낸 할리스는 2014년부터 스페셜티 커피 전문 매장인 할리스 커피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원산지와 추출법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지닌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는데, 자체 로스팅센터에서 직접 원두를 공급해 가격을 낮추고 신선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전국에 2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드롭탑은 독자적인 블렌딩 기법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한다. 전문 Q 그레이더가 925번 이상 테스트한 커피 원두를 사용해 부드러운 풍미와 은은한 산미를 살려 차별화를 꾀했다. 이외에도 투썸플레이스 TSP737, 엔제리너스 프리미엄, 탐앤탐스 블랙, 이디야 커피랩 등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기존 매장과 차별화한 스페셜티 커피 매장을 빠르게 늘려 나가고 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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