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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국내 최초로 '바다 위 테슬라' 띄웠다…포항운하 10km 완주

입력 2021/06/16 17:38
수정 2021/06/16 21:53
현대重 아비커스, 12인승 크루즈 운항 시연

인공지능·증강현실 기술로
선박상태·날씨·어선 출몰 등
돌발상황 스스로 대처 가능
현대重 "대양횡단 도전할것"

KT, 300㎞ 떨어진 과천서
5G로 현장 실시간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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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가 16일 경북 포항운하 일원에서 `선박 자율운항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연회에서 12인승 크루즈 선박이 사람의 개입 없이 완전 자율운항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그룹]

총길이 10㎞에 평균 수로폭은 10m에 불과한 포항운하. 16일 이곳에서 12인승 크루즈 선박이 사람의 개입이 전혀 없는 완전자율운항에 성공했다. 국내 최초다. 이번 자율운항의 관제는 포항운하에서 300㎞ 떨어진 경기도 과천 KT 네트워크관제센터에서 이뤄졌다. 5세대(5G)의 초저지연 성능을 실감할 수 있는 계기였다. 이번 선박 자율운항을 성공시킨 기업은 '아비커스'다. 아비커스는 2020년 12월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 고도화와 전문성을 기하기 위해 현대중공업그룹 사내 벤처 1호로 출범한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다. 아비커스는 이번 성공을 계기로 내년에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 레저보트 상용화에 나선다. 이날 시연회에는 아비커스와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KAIST, 한국해양대와 5G 통신 시스템을 제공하는 KT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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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커스 자율운항 선박에는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은 물론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라이다(레이저 기반 센서)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 두루 적용됐다.


아비커스의 '하이나스' 시스템은 AI를 기반으로 선박 상태와 항로 주변을 분석하고, AR를 기반으로 이를 항해자에게 알려준다. 여기에 선박 이·접안 지원 시스템인 '하이바스'가 접목돼 선박 출항부터 귀항, 그리고 접안까지 모두 자율운항이 가능하다. 라이다와 특수 카메라 등 항해보조 시스템을 적용해 선원 없이도 해상 날씨나 해류 변화는 물론 갑작스러운 어선 출몰 등 돌발 상황에 선박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다.

아비커스는 이번 시연회 성공을 바탕으로 자율운항 기술을 보다 고도화해 여객선과 화물선 등 모든 선박에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선사와 함께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 기술을 통한 대형 상선 대양 횡단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내년에는 자율운항 레저보트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것"이라며 "연구개발과 인재 영입을 통해 미래 해상 모빌리티의 종착점인 자율운항 선박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어큐트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자율운항 선박과 관련 기자재 시장은 연평균 12.6%씩 성장해 2028년에는 시장 규모가 2357억달러(약 26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시연에서는 현장 모니터링을 수행한 KT의 5G 기술력도 돋보였다. KT는 포항운하에서 300㎞ 떨어진 경기도 과천 KT 네트워크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보면서 필요할 때 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관제센터에서는 자율운항 선박에 설치된 카메라로 촬영한 고화질 영상과 센서 정보를 포항 현장의 차량에서 보는 것과 동일한 수준으로 볼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자율운항 중인 선박의 360 어라운드 영상 실시간 감시 △해양 5G 사물인터넷(IoT) 라우터와 연계한 원격 운전제어 △선박 내 라이다와 레이더 정보 확인 등이 관제센터와 포항운하 인근에 배치된 이동형 관제 차량에서 동시에 원격으로 이뤄졌다.

두 회사는 이번 시연을 바탕으로 앞으로 무인 자율운항 선박 기술 대중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KT가 서비스 중인 LTE에 기반을 둔 해양 IoT 서비스, 해양 안전 서비스와 연계한 이·접안 데이터, 환경 데이터(날씨·해무 등)를 활용한 신규 선박 관제와 자율운항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한우람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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