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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또 일냈다…세계 최대 메탄올선 만든다

입력 2021/06/20 17:04
수정 2021/06/20 19:35
머스크와 3척 건조의향서 체결
3500TEU급 추진선 첫 건조
수주금액 최대 1500억원 규모

CO2 배출 줄인 메탄올 연료로
탄소중립 조선 자리매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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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에서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컨테이너선을 수주한다. 이번 컨테이너선은 35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분)으로, 이 크기의 메탄올 연료 추진선을 건조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이를 통해 한국조선해양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등을 계기로 각광받고 있는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점하고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20일 조선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머스크와 3500TEU급 메탄올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3척(옵션 물량 포함)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세부 선가와 건조 일정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1척당 450억~500억원에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미포조선이 3척 모두 따내면 수주 금액은 최대 1500억원에 이른다. 양사는 조만간 건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의 이번 메탄올 연료 추진선 발주는 지난 2월에 2023년까지 탄소중립 선박 운항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번 LOI 체결에 대해 업계는 수주 금액보다 메탄올 연료 추진선 시장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0%, 온실가스를 25%까지 줄일 수 있어 액화천연가스(LNG)를 잇는 친환경 선박 연료로 꼽힌다. 그동안 메탄올은 생산 단가가 높고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는 이유에서 선박 연료로 쓰이지 않았다.

그러나 주원료인 천연가스의 생산량 증가로 생산 단가가 낮아지고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연료 분사 기술이 개발되면서 차세대 선박용 연료로 떠올랐다.


특히 높은 압력과 극저온이 요구되는 LNG와 달리 상온 및 일반적인 대기압에서도 저장·이송이 쉽고 초기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비용도 비교적 낮다는 특징이 있다. 해양에 배출하더라도 물에 빠르게 녹아 해양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선박은 '그린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본계약 체결 후 건조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현대미포조선이) 탄소중립 조선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탄올은 천연가스, 이산화탄소 등을 고온에서 합성가스로 전환한 뒤 수소화 반응을 거쳐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줄인 게 그린메탄올이다.

이와 함께 해양수산부는 지난 18일 메탄올 연료 추진선의 검사 기준을 새롭게 반영한 한국선급의 '저인화점 연료 선박규칙' 개정안을 최종 승인했다. IMO가 지난해 12월 '메탄올·에탄올 연료 추진선 임시 안전지침'을 마련함에 따라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로써 국내 조선사들은 메탄올 연료 추진선을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건조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메탄올 연료 추진선은 전 세계에 20여 척이 운항 중이며, 그중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선박이 8척이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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