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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수소비전…"2023년 액화수소 국내공급"

입력 2021/06/21 17:10
수정 2021/06/21 18:28
효성·린데 액화수소 공장 착공

수소차 연30만대 충전분량 생산
충전소도 전국 30여곳에 건립
생산~유통 '수소 생태계' 구축

수소연료탱크·CO2 포집 등
수소기술 통해 탄소중립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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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산업에 사운을 걸고 기술 개발과 인프라스트럭처 조성에 나서겠다. 지속적인 투자로 수소에너지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겠다."

효성그룹이 연간 1만3000t의 액화수소를 국내에 공급하기 위한 첫발을 뗐다. 이는 효성그룹의 수소 생산에서 저장·유통에 이르기까지 수소산업 전 단계에 걸쳐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의 시작점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은 이에 더해 효성중공업이 향후 5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능력을 3만9000t까지 끌어올릴 계획도 밝혔다. 효성은 수소응용기술을 통해 탄소중립도 달성할 계획이다.


21일 효성중공업은 울산시에 위치한 효성화학의 용연공장 용지에서 글로벌 가스 및 화학 전문 기업 린데와 '수소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알렸다. 린데는 수소 생산·저장·유통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세계 최대의 액화수소 생산 용량 및 운송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기공식을 개최한 수소액화플랜트는 린데와의 합작사인 '린데수소에너지'의 공장으로 2023년 5월부터 연 1만3000t의 액화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이는 국내 첫 수소액화플랜트로 연 10만대의 수소차에 공급할 수 있는 액화수소를 만들게 된다. 액화수소를 만드는 데 필요한 부생수소는 효성화학의 용연공장에서 공급받는다. 현재 용연공장에서는 프로판가스에서 수소를 떼어내 폴리프로필렌(PP)을 생산하고 있어 부산물로 발생하는 수소를 활용할 수 있다.

효성이 액화수소플랜트에 공을 들이는 건 수소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엑화수소는 기체수소에 비해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이어서 저장·운송이 용이하다. 특히 액화수소 충전 시 승용차 1대에 소요되는 충전 시간이 3분으로 기체 수소(12분)보다 4배 빠르다.


이 때문에 조 회장은 이날 액화수소 생산량을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 린데와의 합작사와 별도로 중장기적으로 액화수소 2만6000t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5년간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합작사 분량까지 합쳐 3만9000t으로 이는 연간 30만대의 수소차에 공급할 수 있는 분량이다.

린데와의 판매 합작법인인 효성하이드로젠을 통해 수소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효성은 액화수소 플랜트 완공 시점에 맞춰 합작사를 통해 울산시에 국내 제 1호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부의 대형 상용 수소차 보급 정책에 따라 전국 30여 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할 방침이다.

효성은 미래 수소사업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R&D)에도 투자한다. 효성은 린데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2024년까지 린데의 크라이오펌프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액화수소 충전 기술 및 설비 국산화도 추진한다. 또 양사는 △수소 생산 및 충전 설비의 안정성과 신뢰성,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R&D 확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 및 그린수소 추출 기술 개발 및 설비 국산화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CCU) 개발을 통한 탄소중립 수소사업 기반 구축 등을 3대 과제로 선정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효성의 수소 밸류체인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효성첨단소재도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수소차의 연료탱크 핵심소재로 쓰이는 탄소섬유 생산량을 연산 2만4000t까지 늘릴 계획이다.

조 회장은 "수소에너지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에너지혁명의 근간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수소에너지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며 "효성의 역사가 시작된 울산에서 백년효성으로 나아갈 새 장을 열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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