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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꺼낼때 즉각결제' 이런 냉장고 보셨나요

입력 2021/06/24 17:23
수정 2021/06/25 07:25
인터마인즈, 스마트냉장고 '도어팝' 국내 첫 상용화

AI카메라가 물건 움직임 포착
냉장고에 신용카드 꽂아놓고
음료수 꺼내면 자동으로 계산

편의점·주유소 등 40곳 설치
내년까지 2000곳 이상 목표

김종진 대표 "무인화시장 선도
연내 한국판 '아마존고'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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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냉장고는 한국판 '아마존 고(Amazon Go·세계 최초의 무인 매장)'를 향한 첫걸음입니다. 스마트냉장고를 활용하면 비슷한 규모의 아마존고 매장에 드는 비용의 10분의 1로도 완전한 무인판매 매장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유통 전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인터마인즈의 김종진 대표(57·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비대면 시대에 오프라인 유통 매장의 무인화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한국 유통 업계의 무인화 바람을 선도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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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궁극적으로 한국판 아마존고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마존고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운영하는 세계 최초의 무인 슈퍼마켓으로, 계산대와 계산원이 없다.


이 매장에는 AI, 머신러닝 등 첨단 기술이 활용됐다. 고객이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고 매장에 들어가 상품을 고르면 연결된 신용카드로 비용이 청구된다.

김 대표가 이끄는 인터마인즈는 카메라에 담기는 고객의 움직임을 AI 카메라가 사람 눈처럼 자동으로 분석하는 '스마트 비전(Vision)'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지난해 말 스마트 비전 기술을 활용해 냉장고에서 물건을 꺼내기만 해도 카드 결제까지 완료되는 스마트냉장고 '도어 팝(door pop)'을 개발해 유통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현재까지 이마트, 신세계아이앤씨, 스톤브릿지벤처스에서 3회에 걸쳐 총 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도어 팝에는 고객의 움직임을 포착·분석하는 'AI 카메라'와 선반에서 빠진 상품이 무엇인지 자동 감지하는 '무게 감지 센서'가 부착돼 있다.


고객이 냉장고 문을 열고 원하는 상품을 꺼내기만 해도 자동으로 상품을 인식해 카드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사용법은 고객이 우선 카드를 결제 모듈에 꽂거나 카카오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인증을 받은 다음 스마트냉장고 문을 열고 물건을 꺼낸 뒤 다시 문을 닫으면 상품 인식과 카드 결제가 자동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고객이 물건을 꺼냈다가 다시 넣거나 여러 개 물건을 한꺼번에 꺼내도 AI 카메라와 무게 감지 센서는 고객이 구매하는 상품을 정확하게 인식해낸다.

김 대표는 "브랜드나 매장에 맞춰 스마트냉장고의 형태와 크기를 자유롭게 바꾸는 주문 맞춤제작이 가능하다"며 "편의점과 같은 일반 매장에 설치할 수 있고 자판기처럼 피트니스센터, 오피스, 아파트 등의 유휴공간에 설치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냉장고는 상품이 배출구로 떨어지는 일반 자판기와 달리 고객이 직접 상품을 손으로 꺼내기 때문에 파손되기 쉬운 병으로 된 음료나 신선제품 등도 판매할 수 있다.


또 카드 결제 모듈을 통해 고객 신분증 등의 추가 인증이 가능해 식품·음료뿐 아니라 술, 담배, 일반의약품 등도 판매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중국산 제품은 상품 2개를 동시에 꺼내거나 카메라를 일부러 가리면 상품이 잘 인식되지 않아 도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도어 팝은 이미지 인식과 무게 감지 기술을 결합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으며 상품 인식률이 100% 수준으로 24시간 무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현재 무인카페 비트박스, 편의점 CU·이마트24, 주유소 GS칼텍스, 글래즈하임호텔 등 40여 곳에서 실제 운영되고 있다"며 "문의가 많아 올해 말까지 150개 이상, 내년까지 2000곳 이상 장소에 설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 광고에 '딥러닝(AI가 빅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분석하는 기술)'을 접목한 사업을 추진하다가 2016년 인터마인즈를 설립했다. 인터마인즈는 스마트냉장고에 적용된 AI 기술을 활용해 완전한 무인매장 형태인 한국판 아마존고를 이르면 연내 론칭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국내 대형 유통사와 함께 연내 매장 오픈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며 "유통 업계에서 무인 매장이라고 하면 바로 인터마인즈를 떠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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