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넷플릭스 안내는 망사용료, 디즈니플러스는 낸다

입력 2021/07/12 17:31
자체망 아닌 CDN으로 전송
통신사에 이용료 간접 지불
사용료 새 협상모델로 주목
국내 진출 초읽기에 들어간 세계적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통신사에 망 이용대가를 간접 납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플릭스가 '망 중립성'을 내세우며 국내 통신망 이용대가를 내지 않은 채 SK브로드밴드와 소송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같은 세계적 사업자인 디즈니플러스의 대조적 행보가 주목된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자체망을 쓰지 않고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를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마존 클라우드프론트, 패스틀리 같은 CDN 기업은 통신사에 보통 망 이용대가를 낸다. 디즈니플러스가 자체망이 아닌 CDN을 이용한다는 것은 CDN에 돈을 내고 그중 일부가 다시 국내 통신사로 흘러 들어간다는 의미다.


디즈니플러스가 직접적으로 국내 통신사에 망 이용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아니지만 돈의 흐름을 보면 '간접적'으로 지불하는 셈이 된다. 다만 통신사들은 "디즈니플러스 측과 다각도로 협력모델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이 같은 디즈니플러스 모델은 망 이용대가를 지불할 의무가 없다며 '무임승차'를 고수하고 있는 구글이나 넷플릭스와는 차별화된 행보다.

SK브로드밴드에 소송을 냈다가 최근 1심에서 패소한 넷플릭스는 통신사의 인터넷망은 공공재이므로 '망 중립성' 원칙에 따라 사용료를 납부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자사의 콘텐츠는 자체망(OCA)을 통해 저장하고, OCA가 국내 통신사 망을 사용할 뿐이라는 논리다.

업계 관계자는 "망 사용료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둔 디즈니플러스가 간접적으로나마 비용을 분담할 의사를 비친 만큼, 그동안 갈등 국면으로 치달았던 CP와 통신사 간 관계도 새롭게 설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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