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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투자' LG화학…신약 배터리소재 M&A 30건 추진한다

입력 2021/07/14 17:38
수정 2021/07/14 22:36
ESG 신사업에 10조 투자

LG엔솔 상장 자금 활용해
1등사업 육성 '과학기업' 변모

배터리 사업과 시너지 높은
양극재·분리막 사업 등 확장
당뇨·항암 분야에 1조 투자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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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4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친환경 화학 소재(SAP)와 양극재를 보여주며 신성장동력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통해 자체 투자금을 마련하면 배터리 사업에 그간 쏟아부은 자금으로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중심의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내겠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사 이후'에 대한 명쾌한 대답을 내놨다. LG화학은 20여 년간 장기 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의 배터리 사업을 키워냈다. 이르면 연내 상장이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 분사를 통해 마련된 재원을 ESG 중심 신사업의 '마중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양손에 작은 유리병을 두 개 들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시작했다. 오른손 유리병에는 검은색 가루, 왼손 유리병에는 흰색 가루가 가득 차 있었다. 신 부회장은 "우리 성장은 제 손에 들려 있는 두 제품과 관련이 있다"고 운을 뗐다.


검은색 가루는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흰색 가루는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분류되는 '바이오 밸런스 고흡수성 폴리머(SAP)'였다.

LG화학은 전자제품 소재 등 다양한 재료 사업을 하던 첨단소재 사업 부문에 6조원을 투자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전지 관련 소재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석유화학 부문에는 3조원을 투자해 바이오 플라스틱, 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한다. 당뇨·항암 등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에도 1조원을 투자한다. 신 부회장은 "친환경·신소재 기술과 고객을 보유한 외부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해 현재 검토하고 있는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JV) 등 전략적 투자만 30건이 넘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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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가장 많은 투자금을 배정해 야심 차게 키우는 배터리 소재 사업은 세계 1위 종합 전지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양극재부터 분리막, 음극 바인더, 탄소나노튜브(CNT) 등으로 폭을 크게 넓힌다.

특히 양극재 사업에서 세계 선도 기업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 부회장은 "올해 12월 연산 6만t 규모 구미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라며 "양극재 생산능력은 지난해 4만t에서 2026년 26만t으로 7배까지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극재 재료인 니켈, 코발트 등 금속 자원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광산 JV 체결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분리막과 음극 바인더 등 기타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도 빠르게 사업 확장에 나선다. 분리막 분야에선 빠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력과 보유 고객 등 시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들을 대상으로 M&A와 JV 등을 검토 중이다.

LG화학의 중심 사업 분야인 석유화학 부문은 '친환경 플라스틱'을 성장축으로 삼고 3조원을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옥수수, 사탕수수 등을 활용한 바이오 소재와 플라스틱 재활용,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위한 소재 등이다. 먼저 LG화학은 친환경 국제인증인 '지속가능성·탄소 인증(ISCC)'을 받은 SAP를 이달부터 본격 생산한다. LG화학은 폐식용유 등 식물성 바이오 재생 원료와 화석 연료를 적절히 혼합한 친환경 소재를 만들어 미국·유럽 등 해외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도 올해 생산설비를 착공한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이제 완전히 다른 회사"라며 "70년간 축적된 기술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을 위한 '과학 기업'으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그는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향한 LG화학의 대전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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