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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으로, 인테리어 벽돌로…커피찌꺼기의 놀라운 변신

입력 2021/07/14 17:38
수정 2021/07/15 11:40
현대제철 '커피박 프로젝트'
연필·인테리어 벽돌로 재탄생
◆ ESG 경영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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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한국생산성본부, 환경재단과 함께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커피박은 커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로, 커피 찌꺼기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들 때 커피 원두 약 15g이 사용되는데, 이 중 14.97g은 커피박이 돼 버려진다. '커피박 재자원화'는 민관 협력 기반의 지속가능한 선순환 시스템 창출 프로젝트다. 현대제철과 환경재단 등은 2018년 환경부, 인천시, 인천 중구·미추홀구 등 10개 기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커피박 공공 수거 시스템의 기반을 마련했다. 커피박 수거에 대한 재자원화 프로세스를 설계한 셈이다. 인천에는 현대제철 공장이 있다.

이듬해 지방자치단체들은 커피박 재자원화에 동참할 커피전문점을 발굴하고 공공 수거를 실시했다.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재자원화 기관들은 수거된 커피박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생산했다. 생산 제품은 연필, 화분, 인테리어용 벽돌, 탄성도로포장재 등이다. 또한 생산 과정에서 지역자활센터와 연계해 저소득계층의 사회적 일자리까지 창출했다. 2020년 프로젝트 진행 결과 인천시 내 연간 커피박 약 360t 재자원화, 폐기물 처리 비용 2억1000만원 절감, 업사이클링 제품 30만개 생산과 이에 따른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났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커피박의 재자원화로 환경적 가치 창출은 물론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커피박 재활용은 현대제철이 스크랩(철강 부산물)을 이용해 철강재를 리사이클링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연간 발생하는 국내 커피박 배출 규모는 약 15만t(2019년 기준)으로, 코끼리 5만마리 무게와 맞먹는 수치다. 커피박을 매립 또는 소각 처리하면 온실가스인 메테인(CH4)이 배출된다.

[정승환 재계·ESG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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