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중대재해 파수꾼' 삼성화재…"산업안전 노하우 공유합니다"

입력 2021/07/14 17:39
수정 2021/07/15 11:39
안전문화 지킴이로 ESG 경영 팔걷고 나서

화재 취약했던 대형 물류센터
안전기준 만들어 개선책 제시
컨실팅 통해 누전사고 막기도

롯데케미칼과 업무협약
자연재해 위험·사업장 안전 등
사고예방 시스템 구축 나서
◆ ESG 경영 현장 ◆

680247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김경희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 수석(왼쪽)이 고객사 공장에서 안전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화재]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 최영화 수석과 안성준 수석은 최근 롯데케미칼 협력사에 대한 안전 컨설팅을 진행했다. 중대재해, 소방시설, 화재 예방, 위험물 등으로 과제를 분류했다. 해당 항목을 점검한 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개선 방법을 제시했다. 아울러 컨설팅 대상 기업에 정전기로 인한 재해 관련 기술 정보를 전달했다.

환경·책임·투명경영(ESG) 확산에 발맞춰 삼성화재가 기업들의 중대재해 예방과 안전문화 지킴이로 나섰다. 삼성화재는 최근 GLCC(Global Loss Control Center·방재연구소)를 기업안전연구소로 확대 개편했다. 기업안전연구소가 제공하는 기업고객 대상 컨설팅은 10개 분야 15종이다. 3년간 진행한 컨설팅은 연평균 200~300건에 이른다.


최근엔 롯데케미칼과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위험관리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화재와 롯데케미칼은 사업장과 파트너사의 위험 진단과 사고 예방 컨설팅, ESG 경영을 위한 지식 역량과 사고 예방 노하우 공유, 양사 세미나와 사회공헌사업 행사 지원 등을 함께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롯데케미칼 여수·대산·울산공장의 화재 및 전기 안전과 풍수해, 지진 등 자연재해 관련 위험 진단을 실시한다. 또한 롯데케미칼 파트너사로까지 안전진단을 확대하고 성과공유회를 통해 진단 결과를 공유하면서 ESG 안전경영을 확산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는 롯데케미칼 사업장 2곳과 6개 파트너사에 대한 컨설팅을 완료했다. 특히 해안가에 위치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태풍 등 자연재해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업장의 피해 범위를 예측하고 구축물 안전대책을 제시했다.


이문화 삼성화재 일반보험본부장은 "ESG는 메가트렌드를 넘어 시대를 아우르는 국제 규범이 됐다"며 "이번 협약은 위험관리 분야에서 화학업계와 보험업계의 모범적인 파트너십 사례로 ESG 안전경영 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는 누전에 대한 방호장치 없이 운영되고 있는 A사 생산설비에서 작업자의 감전 위험 가능성을 발견했다. 생산공정 내 누전 가능성이 있는 부분에 대한 신속한 절연 조치와 누전차단기 설치, 접지 케이블 고정 등을 제안해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다. B사는 공장 뒤편에 설치된 굴뚝으로 통하는 철제 사다리에 추락 방지용 장치가 설치되지 않아 인명 피해의 위험이 있었다. 삼성화재의 안전 컨설팅 이후 사고는 없었다.

삼성화재는 화학업체뿐 아니라 CJ, 신세계, BGF 등 식품·유통회사의 ESG 안전경영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는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고객사 사업장과 물류센터 42곳에 대한 종합 안전진단을 완료했다. 화재·전기·인명·물류 안전 등 분야별 컨설팅을 통해 위험 수준을 진단하고 개선 대책을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감염병 대응이 포함된 업무 연속성 계획 컨설팅이 주목받았다. 기업들은 이 컨설팅을 통해 공급망 등에 대한 내부 기준을 수립하고 공급망 중단 등 사고가 있어도 신속하게 업무를 재개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컨설팅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기업안전연구소는 태양광에너지, 풍력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 등의 시공·운영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분석하고 개선 대책을 제시하는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열화상 드론을 활용해 지형적 특성상 접근이 어려웠던 수상·육상 태양광 패널에 대한 안전점검도 수행 중이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컨설팅을 제공받은 기업들은 그러지 않은 고객들에 비해 최근 3년간 평균 손해율이 10%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발생 위험을 줄이면 보험사는 손해율이 감소하며, 컨설팅을 받는 기업은 사고 예방을 통해 인명 피해를 방지하고 연속성 있는 사업 영위가 가능해진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했지만 이제는 보험사가 앞장서서 사고를 예방하고 사회에 기여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당사만이 할 수 있는 ESG 경영으로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보험회사는 고객으로부터 위험을 인수하는 대가로 보험료를 받는다. 위험으로 돈을 버는 셈이다. 이런 구조로 인해 새로운 유형의 위험이 발생하면 이를 기반으로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런데 위험을 인수해 사업성을 높이는 일반적인 보험사 수익모델과 달리 삼성화재는 소비자 위험을 사전에 줄이는 사고 예방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해왔다. 사고가 줄어들면 보험 가입자도 좋고, 보험회사 입장에서도 보험금 지불 가능성이 낮아진다.

삼성화재는 지난 3월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에 7년 연속 편입됐으며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

[정승환 재계·ESG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