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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미래차는 거대한 플랫폼…차량용 앱스토어 세계 강자 큰 꿈"

입력 2021/07/20 04:03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개발하는 '오비고' 황도연 대표

차에 대한 모든 것 데이터분석
주행거리·운전습관 바탕 보험앱 선봬
독자 웹브라우저도 개발

세계 톱3 자동차업체와
수십억 규모 공급 계약 성공
2023년 매출 400억으로 끌어올릴것

앱 탑재 차량수 1년새
100만대서 600만대로 늘듯
그만큼 시장 잠재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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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고가 개발한 스마트카 플랫폼으로 미래차 시장을 공략하겠다. 스마트카를 위한 앱스토어,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을 모두 플랫폼에 담았다."

최근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황도연 오비고 대표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오비고는 스마트 자동차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체다.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을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환경을 자동차에 그대로 옮겼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비고는 흔히 사용하는 아이폰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자동차에 구현했고, 직접 앱을 만들기도 하고 다른 기업에서 개발한 앱을 서비스하기도 한다.


황 대표는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과거에 잘나가던 피처폰은 모두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며 "피처폰 시대가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간 것과 같이 자동차 시장에서도 스마트카 시대가 열리면 과거 자동차들은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스마트카 시대에서 중요한 건 자동차가 하나의 이동수단에서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것"이라며 "오비고는 앱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중심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선 오비고가 가장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부분은 '차량용 앱스토어'다. 차량용 앱스토어는 스마트카에서 쓸 수 있는 여러 서비스를 내려받을 수 있는 앱 플랫폼이다. 황 대표는 "글로벌 톱3 차량업체와 수십억 원 규모의 플랫폼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오비고의 차량용 앱스토어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미 2016년 인도, 2018년 중국에 앱스토어를 선보였고 작년엔 국내 시장에도 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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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내 30개사, 해외 40개사 정도의 업체가 차량용 앱스토어에 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는 음성인식 관련 앱이 가장 많지만 추가로 앱스토어에 들어올 수 있는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비고는 스마트카 플랫폼을 제공하는 만큼 자동차 상태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줄 수 있다. 오비고의 차량용 앱스토어에선 이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앱스토어에는 차량 관리 앱이 있다. 앱 개발자는 오비고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량 상태를 보여주는 서비스를 만들어 오비고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했다. 또 운전습관이나 주행거리를 바탕으로 제공되는 보험 서비스도 있다. 이 보험서비스 역시 오비고가 제공하는 차량 데이터를 활용한다.

또 오비고는 차량용 앱스토어에 개발사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쉽게 출시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했다. 우선 오비고는 차량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웹 브라우저인 '오토모티브 그레이드 브라우저(AGB)'를 개발했다. AGB는 단순 인터넷 검색이 아니라 여러 서비스를 올릴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앱 개발사들이 AGB를 통해 구동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면, 사용자는 AGB를 이용해 여러 앱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또 오비고는 오비고 앱 프레임워크와 개발 툴킷 등을 제공해 개발사들이 더 쉽고 활발하게 앱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오비고도 미래엔 직접 서비스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할 전망이다.


황 대표는 "향후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과 소프트웨어를 만들 것"이라며 "모빌리티와 관련된 앱이나 차량 데이터 기반 서비스, 차량용 커머스 서비스 등 기능을 가진 소프트웨어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체적으로 앱 개발도 하고 앱을 제공할 파트너도 모으는 등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차 시장이 확대될수록 오비고의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는 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올해까지 브라우저나 앱스토어가 탑재된 차량은 100만대"라며 "내년까지 이 숫자는 6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지난해 오비고는 매출 약 120억원을 올렸는데, 2023년까지는 매출 4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오비고 플랫폼을 사용하는 기업들로부터 받는 로열티나 여러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올린 매출 등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자동차 시장은 빠르게 미래차 시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MarketandMarkets)에 따르면 커넥티드카(정보기술로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차량)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511억달러 수준에서 2023년 약 953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19년 발간한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 전략에 대한 보고서에선 2030년까지 자율주행차 비중이 전체 신차 중 5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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