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명진실업, 스마트공장 변신 서두르는 까닭

입력 2021/07/28 17:21
수정 2021/07/28 19:22
냉장고선반·오븐바스켓 제조
최저임금·주52시간 부담크고
가격경쟁력 中·베트남에 밀려
로봇활용 공장자동화에 올인
품질과 비용 두마리토끼 잡기

검단에 新공장…내년 3월 착공
무인자동화로 생산성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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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은 전 세계에서 1등을 해야 살아남습니다. 인건비 등 부담이 늘고 있지만 스마트공장으로 품질을 확보하고 원가 절감으로 승부할 겁니다."

최근 인천에 소재한 명진실업 본사에서 만난 전성호 대표는 자동화 생산라인을 소개하며 '스마트공장=생존'이라는 경영 방침을 설명했다. 명진실업은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국내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는 가운데 주요 원자재인 철강가격도 작년 대비 무려 50% 올라 제품 원가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진 상황이다.

전 대표는 "경쟁 상대는 중국과 베트남 등 인건비가 저렴한 곳이라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며 "결국 국내 기업은 자동화 등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이들과 가격 측면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높은 품질을 보유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명진실업은 철선을 소재로 한 냉장고 선반과 오븐용 바스켓 등 전자제품 부속품과 식기건조대 등 부엌가구 액세서리를 생산하는 업체다. 전 대표 부친인 전재권 회장이 1978년 서울 구로동에서 용접공 5명과 함께 난로에 고정되는 철망 제작을 하면서 업계에 뛰어들었으며 업력만 40년이 넘고 업계에서는 1위 업체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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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건설경기가 부진하면서 매출 비중이 높았던 부엌가구 액세서리 등 특판사업 실적이 주춤했다. 그 결과 2018년 매출 465억원을 달성한 지 2년 만인 지난해 매출이 385억원으로 다소 뒷걸음질을 쳤다. 이처럼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전 대표는 생산라인 자동화를 통한 품질 확보와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작년과 올해만 해도 정부 지원을 포함해 약 36억원을 로봇 활용, 스마트공장 고도화 등 설비 업그레이드에 쏟아부은 것이다.

전 대표는 "현재 제조 인건비가 17% 정도인데, 이를 10%까지 낮추는 게 실질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이 같은 명진실업의 지속적인 투자는 코로나19로 경기 상황이 나빠진 후 빛을 발했다.


국내 대기업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 협력업체로부터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자 명진실업에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전 대표는 "오븐레인지에 들어가는 오븐용 바스켓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중국산이 휩쓸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품질 확보가 이슈가 되면서 올해 1월부터 우리가 맡게 됐다"면서 "대기업이 원하는 물량과 품질을 맞추기 위해 주야로 생산라인을 돌렸지만 불량률이 높아 고생했다"고 말했다.

명진실업은 대기업이 요구한 스펙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개선 아이디어까지 제안하며 납품한 결과 대기업에서도 우수 사례로 꼽힐 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냉장고 선반, 에어컨 실외기 보호망 등 전자제품 부문 실적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해는 약 43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명진실업은 제2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착공을 목표로 인천 계양구 오류동에 소재한 검단산업단지에 새 공장을 짓고자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용지면적은 약 3800평으로, 여기에 세계 최고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자재 절단, 절곡, 용접, 마감 공정, 포장 등의 프로세스를 단일 라인에서 이뤄지게 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전 대표는 "11단계의 제조 공정을 단일 라인에 집대성해 최소 인력만 요구하는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설치하고 각 제조 공정 사이에는 협동로봇을 배치해 반제품을 빠르고 정확하게 이동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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