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지금 주문해도 6개월 기다린다" 국산 하이브리드차 돌풍

입력 2021/07/28 17:39
수정 2021/07/28 20:26
작년 동기대비 25% 급증
친환경車 10대중 7대 달해
기아 쏘렌토 1만7천대 1위

내년까지 개소세 감면되고
전기차 대안으로 선택 늘어
인기차종 6개월 기다려야
729662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

정부가 올해 말 일몰 예정인 하이브리드차 개별소비세 감면(최대 100만원) 혜택을 내년 말까지 1년 더 연장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날개 돋친 듯 팔리는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일부 모델은 지금 주문해도 연내 출고가 불투명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 5개사의 친환경차 내수 판매실적은 9만649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8% 급증했다. 구매보조금 폐지 여파로 단 한 대도 팔리지 않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를 제외하고 하이브리드차(HEV), 전기차(EV), 수소전기차(FCEV) 등 판매량이 일제히 증가했다.

729662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친환경차 시장의 주력 모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7% 늘어난 6만5803대로 집계됐다.


판매 비중이 68.2%에 달해 올해 상반기 팔린 국산 친환경차 10대 중 7대가 하이브리드차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1만7689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그랜저 하이브리드(1만4351대), 투싼 하이브리드(8419대), K5 하이브리드(6171대), 아반떼 하이브리드(3711대) 등이 판매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소비자들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최대 주행거리 등을 고려해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는 전 단계에서 하이브리드차를 대안으로 삼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의 경우 충전 인프라 보급 속도가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주행거리도 내연기관 차량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가격과 품질 측면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보다 더 뛰어난 상품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전기차 판매가격이 동급의 내연기관차보다 많게는 두 배 이상 높은 데다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부족으로 구매보조금 격차까지 발생하면서 전기차 보급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의 세제지원 혜택도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더욱 촉진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하이브리드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개별소비세 최대 100만원(교육세·부가가치세 포함 시 최대 143만원)과 취득세 40만원 등을 합쳐 183만원 상당의 세금을 감면해주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하이브리드차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을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산 하이브리드차의 질주는 7월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준으로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투싼 하이브리드, K8 하이브리드 등은 출고 대기 기간이 6개월 이상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 등도 두 달가량 기다려야 한다. 특히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월생산량이 2700대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금까지 밀린 주문량이 2만6000대분 이상이다.

이달 초 쏘렌토 하이브리드 구매 계약을 맺은 A씨는 "지금 주문해도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그나마 출고가 가장 빠르다는 프레스티지 트림을 선택했다"며 "주위에서 추천하는 가성비 조합에서 내비게이션까지 빼서 순번을 앞당겼는데 연내 출고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신형 스포티지가 국산 하이브리드차 열풍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기아가 지난 6일부터 10영업일간 신형 스포티지 사전계약을 진행한 결과, 전체 실적(총 2만2195대)의 30%가량이 하이브리드차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차 사전예약이 지난 16일부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계약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윤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