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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봇물 터졌다…100억 이상 펀딩 61곳

입력 2021/07/28 21:29
상반기 벤처투자 3조 '최대'

자금 풍부·스타벤처 속출 영향
에이블리 등 4곳 300억 이상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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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벤처펀드 유입액과 투자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고 있다. 이미 검증받은 대형 벤처에 투자금이 몰린다는 얘기다.

상반기에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은 역대 상반기 중 가장 많은 총 61개사로 확인됐다. 작년 연간 100억원 이상 투자받은 75개사의 80%가 넘었다. 3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도 4개사에 달했다.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상반기 357억원을 유치했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업체 퓨리오사에이아이가 335억원을 투자받았다. 모바일 간편 송금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YG엔터 산하의 음반기획사 더블랙레이블도 300억원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막대한 시중 유동성에 힘입어 국내 VC의 몸집이 커지고, 벤처기업의 평가액도 늘어나면서 벤처 투자 시장이 고도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 이상의 비상장업체인 유니콘기업이 4개나 탄생했다.

올해 상반기 후속 투자 비중이 크게 늘어난 점도 VC 업계의 고도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상반기 후속 투자 실적은 2조2177억원으로, 전체 투자 실적의 72.2%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배 정도 늘어난 액수다. 2017년 상반기 후속 투자 비중은 50%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후 매년 상승하면서 올해 상반기에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종전 법률상 일부 제한됐던 후속 투자 규제가 풀린 면도 있지만, 지속가능한 벤처 투자 사이클이 형성되고 있다고도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137개 펀드가 총 2조7433억원의 자금을 신규로 모았다. 작년 상반기보다 130% 이상 늘어난 액수로, 펀드 개수나 결성액 모두 역대 최고치다. 전체 펀드 결성 중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결성된 상반기 모태자펀드 결성 금액은 1조2711억원이다. 2019년 상반기 55% 수준이었던 모태펀드 출자 비중은 올해 상반기에 30%대로 감소했다. 이는 정부나 유관기관이 주도했던 벤처 투자 형태가 점점 민간 시장으로 무게중심이 옮겨 간다는 의미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스톡옵션, 회수시장 활성화 등 벤처·스타트업 관련 제도를 보완해 제2벤처붐이 계속 확산되고 민간 중심의 지속성장이 가능한 벤처 생태계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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