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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품은 편의점…세븐일레븐의 변신

입력 2021/08/01 17:06
수정 2021/08/01 20:05
특화 매장 '푸드드림' 확대

즉석조리식품·와인에
은행업무·물품보관까지
생활서비스 한자리서 해결
연말까지 전국 500개로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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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들이 세븐일레븐 `푸드드림` 매장에서 판매하는 즉석 먹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즉석 먹거리와 각종 생활 서비스 시설을 한데 모은 라이프스타일 특화 매장 '푸드드림'을 확 늘려 점포 수 경쟁에 집중돼 있던 편의점 시장 경쟁에서 차별화를 시도한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현재 380개인 푸드드림 매장을 연말까지 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2019년 7월에 처음 선보인 후 작년 말 192개였던 매장 수를 올해에만 300개 넘게 확대하는 것이다.

푸드드림은 약 132㎡(40평) 규모 대형 점포에 즉석 음식, 차별화된 음료, 신선식품 및 가정간편식(HMR), 와인, 생필품까지 5대 핵심 상품군을 일반 편의점보다 대폭 강화한 특화 매장이다. 일반 편의점에서 즐기기 힘들었던 즉석 먹거리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으로, 즉석에서 조리해 선보이는 국수·우동이 대표적이다.


1989년 미국 세븐일레븐을 통해 국내에 도입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즉석 핫도그 '빅바이트', 식혜, 군고구마와 걸프 음료(대형 종이컵에 담은 탄산음료), 슬러피(얼음과 주스를 섞어 만든 음료)도 취급한다.

먹거리를 즐기러 매장에 들른 고객이 일상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매장에서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한 간단한 은행 업무부터 스마트 택배 서비스와 '세븐라커'를 통한 무인 물품 보관 서비스도 가능하다. 단순한 쇼핑 장소에서 식사와 생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해 더 많은 고객을 이끄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제 효과를 내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푸드드림 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은 전체 매장 평균보다 66.5% 높고, 객단가(고객 1명당 구매액)도 20.9% 더 많다.

점포 수익성 면에서도 이득이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담배 비중은 40%에 달하지만, 푸드드림에서는 절반인 20%밖에 안된다.


마진이 낮은 담배 대신 즉석 음식, 음료, 냉장 제품 등 일반 상품 매출이 더 나오는 만큼 푸드드림 점포 수익률은 일반 점포보다 6%포인트 이상 높다.

푸드드림을 필두로 세븐일레븐은 특정 카테고리를 일반 매장보다 강화한 다양한 특화 매장 출점에 박차를 가한다. 우선 '홈술' 열풍으로 와인 수요가 늘어난 데 맞춰 현재 전국 3700여 개 점포에서 운영 중인 와인&리쿼 특화 매장을 연말까지 4500개로 늘린다. 친환경 채소와 과일, 축산 제품과 수산물까지 1~2인 가구에 맞는 소용량 상품 위주로 선보이는 세븐일레븐의 신선식품 통합 브랜드 '세븐팜' 특화 점포도 주택가를 중심으로 연말까지 현재의 2배인 1000개로 늘린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편의점 제품을 주문해 집에서 받아 볼 수 있는 배달 서비스 매장은 4300개에서 연말까지 6000개, 카카오페이를 통한 택배 접수·결제가 가능한 택배 서비스 특화 매장은 8000개에서 9000개로 확대한다. 현재 요기요, 카카오톡 등 두 곳에서만 가능한 배달 주문 플랫폼은 하반기 중에 최대 9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의 특화 매장 전략이 기존 점포 수 경쟁으로 두 업체를 따라잡기보다는 점포당 매출과 수익을 올리는 쪽으로 선회한 결과로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특화 매장 전략은 초경쟁 시대 가맹점의 수익 증대와 브랜드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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