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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된 포르쉐도 다 팔릴 판…올해 인도 가능 모델 없다"

박윤구 기자
입력 2021/08/01 17:14
수정 2021/08/01 23:11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사장

지난해 11월 출시 타이칸 이어
CUV 등 전기차 잇달아 출시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도 확충

연내 친환경 양봉시설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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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계약하시면 카이엔과 파나메라는 6개월 이상, 911은 1년 이상 기다리셔야 합니다. 타이칸도 연내 출고 여부가 불투명해서 올해 당장 인도 가능한 모델이 사실상 없습니다. 전시장에 있는 차량들마저 속속 팔려나가서 '솔드 아웃(Sold-out)' 표시를 붙여놨습니다."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포르쉐가 코로나19 팬데믹,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아랑곳하지 않고 질주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15만대 이상 차량을 인도하며 사상 최다 판매실적을 경신했다. 국내서도 5000대 이상 팔려나가면서 20%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옵션 몇 개만 골라도 차값이 기본 억원대를 훌쩍 뛰어넘지만, 최근에는 차량 가격과는 상관없이 재고가 없어 차량을 받을 수 없는 '출고 대란'이 장기화하고 있다.


포르쉐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3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반열로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사장이 전동화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앞두고 또 한번의 혁신을 예고했다.

게어만 사장은 지난달 26일 포르쉐 스튜디오 청담에서 매일경제신문과 올해 첫 인터뷰를 하고 포르쉐의 브랜드 정체성과 하반기 사업계획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포르쉐의 역사는 창업자인 페리 포르쉐가 본인이 원하는 가장 완벽한 차를 찾는 데서 시작됐다"며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꿈의 영감을 주고, 그 꿈을 함께 실현해나가는 브랜드가 바로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게어만 사장은 "포르쉐는 독창적이면서 유일무이한 디자인을 갖췄지만 사회적 수용성도 잘 반영한 브랜드"라며 "73년의 브랜드 역사를 계승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미래를 향해 혁신하고 도전하는 등 다양한 모순들이 융합하면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칸은 포르쉐 브랜드의 첫 순수 전기차로 지난해 11월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순수 전기스포츠카 타이칸은 가격이 1억~2억여 원에 달하고 아직까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300㎞에 미치지 않지만,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독특한 주행 감성 덕분에 올해 월평균 150대 이상씩 팔려나가고 있다.

게어만 사장은 "이르면 올해 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CUV)를 한국에 선보이고 2023년에는 완전 전동화된 (전기차) 마칸을 내놓겠다"면서 "포르쉐 AG는 2025년까지 판매 차량의 50%를 하이브리드카 또는 전기차로 구성할 예정이며, 2030년에는 전동화 모델 판매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는 포르쉐 최초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으로 지난 3월 독일에서 처음 공개됐다.

게어만 사장은 "전기차 운행 편의성을 위해 딜러사와 함께 국내 골프장, 호텔 등에 전기차 완속 충전기를 100여 기 이상 설치했고 전국 거점에 고성능 급속 충전기도 구축하고 있다"며 "전기차 품질 개선을 위해 공급망(SCM) 전반에 걸쳐서 살펴보고 있으며, 출고 전 차량점검(PDI) 센터를 확충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포르쉐는 올 하반기부터 전기차 타이칸 CUV를 비롯한 신차 10여 종을 출시하고 국내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3분기 911 GT3 출시를 시작으로 카이엔 터보 GT, 타이칸 CUV,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 911 GTS, 718 GT4 등을 내년 상반기까지 선보일 예정"이라며 "보다 많은 고객들이 포르쉐를 경험할 수 있도록 송도와 분당에 신규 전시장을 열고 국내 최초 포르쉐 전시장인 포르쉐 대치 리모델링, 대구 서비스센터 확장 이전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어만 사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벌꿀 양봉이 환경보호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으며 포르쉐도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꿀벌 300만마리가 서식할 수 있는 양봉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독일 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에 벌꿀을 양봉하고 곤충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르쉐는 국내 사회공헌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일부 브랜드와 달리 2017~2020년 7개 프로그램을 통해 26억 원 규모의 누적 기부금을 조성했다.

▶▶게어만 사장은…

△1970년 독일 출생 △튀빙겐대 법학 △배스대 MBA △2000년 포르쉐 AG 재무&관리 부서 △2005년 포르쉐 AG CEO 경영지원 부서 △2008년 포르쉐 영국 법인-포르쉐 리테일 그룹 재무이사 △2017년 포르쉐 디자인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2019년~현재 포르쉐코리아 대표

[박윤구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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